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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거북 몸통, 용 머리 모양 보물 주전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7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용은 여러 문화에서 발견되는데 우리에겐 친숙하거나 존경스러운 초월자로서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떤 민족에게선 혐오와 공포의 상징인 악마로서 나타나기도 하지요. 그런가 하면 거북은 상상의 동물인 용과 달리 세상에 실재하는 동물입니다. 그 거북은 장수를 상징하여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꼽히지요. 그런데 그 용과 거북을 합쳐놓은 상상의 동물은 무엇일까요?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636호 “서수모양 주전자”가 있습니다. 바로 몸통은 거북, 머리와 꼬리는 용의 모양을 한 주전자입니다. 높이 14cm, 길이 13.5㎝, 밑지름 5.5㎝인 이 주전자는 경주시 미추왕릉지구에서 출토된 것이지요. 흡사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四神圖)에 나오는 현무(玄武)를 연상시키고 있어 무덤을 지키기 위한 특별한 뜻을 담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무(玄武)는 북방(北方)의 신으로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과 함께 사신(四神)의 하나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모양새를 보면 뒷머리에 지느러미가 6개 있는데, 쑥 내민 혀, 툭 튀어나온 눈은 해학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등에 2개, 꼬리에 4개의 지느러미가 더 있습니다. 또 꼬리 가까운 곳에는 깔때기 모양이 붙어 있는데 이곳에 술을 붓고 가슴부분에 달린 대롱형의 귀때로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주전자라고는 하지만 술을 따라 마시기에는 어딘가 달갑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주전자는 주검을 묻으면서 주술적인 뜻을 담아 껴묻거리로 함께 묻었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