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일본 명장의 무쇠냄비’라고 속인 중국인 억대 수입

[맛있는 일본이야기 59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 상품으로 팔리던 '일본제 무쇠냄비'가 최근 중국산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상하이 공상당국(工商当局) 등에 의해 적발된 곳은 푸젠성 취안저우시(泉州市)에 있는 업자로 인터넷 가게 톈네코(Tmall) 등에서 일본 장인이 만들었다고 속인 무쇠냄비를 대량 판매해 큰 돈벌이를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 인터넷" 등 복수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업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본 도야마현에 있는 "일본주식회사 이토제작소"라는 가짜 대리점과 광고 동영상도 찍었다. 동영상에서는 고용된 중국인 배우가 “이토 가문 4대째 주인으로 위장한 인물”로부터 무쇠 냄비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소개했다. 가짜 장인은 “인생을 걸고 한 우물을 파고 있다.”라면서 이토 가문의 창업 정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평생을 무쇠냄비 만들기에 바쳤다고 하는 가짜 명인은 동영상에서 이토 가문의 초대 주인공 사진 한 장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은 일본의 유명한 작가인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1883-1971)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위조 업체는 중국에서 생산된 무쇠냄비 800위안(약 1만 3,370엔)짜리를 1,400위안(약 2만 3,400엔)으로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 하지만 중국인 소비자들은 일본의 장인에 대한 믿음으로 주문이 폭주해 이 업자는 3,000만 위안(약 5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신고를 받은 상하이시 공상관리당국은 이 업체를 적발했으며 허위 광고 등이 발견되면 처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등 전통 매체의 광고에 대해 여러 가지 규제가 있고 허위광고를 게재하거나 방송할 때 그 매체에 대한 벌칙도 있어서 언론 측은 사전에 광고 내용의 진위를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두된 인터넷에 대한 규제는 아직 덜할 뿐 아니라 동영상 등은 규제 또한 없다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중국인 기자도 있다.

 

법에 정통한 중국정법대(China University of Political Science and Law) 뤄샹(Luo Xiang) 교수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4대 장인’이라는 위조된 이야기를 이용해 많은 소비자를 속이고 이익을 내는 업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은 인터넷의 허위광고에 관한 법 정비를 시급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 [동방신보]는, 1995년에 일본에서 창간된 중국어 신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