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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서울 왕십리 미나리의 인기는 으뜸이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9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아 화제가 된 영화 <미나리>가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개봉 6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이민 가서 정착하여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의 고난과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면서 “윤여정의 매력에 스며든다.”라는 뜻의 <윤며들다>라는 새말이 최근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유행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향긋한 미나리가 제철인 오월입니다. 미나리는 찬 성질이라 몸에 열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지요. 혈액순환과 해독작용에 좋으며 나른한 춘곤증을 이기는 데도 좋은 음식으로 살짝 데쳐 식성에 맞게 무쳐 먹거나 미나리 김치를 담가도 좋고 특히 매운탕에는 비린내를 없앨뿐더러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돋워 줍니다. 미나리 김치는 이미 《세종실록》 세종 1년(1419년) 12월 7일 기록에 산릉(山陵, 국장을 치르기 전에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은 새 능)의 개토(開土) 제사 때 “첫 줄은 달래 김치를 앞에 놓고, 젓갈을 다음에 놓으며, 둘째 줄은 무김치를 앞에 놓고, 사슴 젖과 미나리 김치를 다음에 놓는다.”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미나리 김치의 역사는 깁니다.

 

 

《별건곤》 제23호(1929년 9월 27일)의 “경성명물집” 기사 속에 “왕십리 미나리와 안주(安州) 미나리가 평남에서 이름이 높고 남원 미나리는 전라도에서 이름이 높다. 그러나 왕십리 미나리만 못하다. 왕십리 미나리는 길고 연하며 향취가 좋다. 특히 동지섣달 얼음이 꽝꽝 언 논 속에서도 새파랗게 새싹이 난 미나리를 캐내는 것은 서울이 아니고는 그 생생한 맛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서울 왕십리 미나리는 그 인기가 으뜸이었던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