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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만사성’이 파괴한 인간의 정신적 가치

[정운복의 아침시평 97]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재화만사성(財貨萬事成)’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비틀린 표현이긴 한데

“돈이 있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지요.

 

배금주의나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도 비슷한 말입니다.

사람들은 돈을 최고의 값어치로 알고, 신(神)처럼 숭배하기도 하며

돈의 노예가 되어 삶의 값어치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돈입니다.

꼭 자본주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고 돈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지요.

돈을 한자로 전(錢)이라고 씁니다.

글자를 파자하면 ‘金(쇠 금)’과 ‘戈(창 과)’가 두 개 나옵니다.

곧 쇠붙이로 만들어진 것(돈)인데

이것을 두고 서로 창을 맞대고 싸우는 형국의 글자지요.

 

 

돈에는 선악이나 미추의 개념이 들어있지 않지만,

그것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다툼과 전쟁으로 비화하는 예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 불이익을 받거나 사고를 당하면 사람들은 돈으로 보상받기를 원합니다.

인간의 권위와 존엄성이 돈으로 측정되는 세상이 되면서

배금주의(拜金主義, 돈을 숭배하는 사상)가 만연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돈이 좋은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돈 앞에 장사가 없으니까요.

물질이 세상을 지배하는 초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경쟁 속에서 인멸된 인간의 정신적 값어치를 회복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그래야 따뜻한 사회가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