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10여 년 전에 아파트 평수를 줄여서 이사 하였습니다. 아내가 청소나 유지 관리를 힘들어했기 때문이지요. 작은 만큼 짐을 버리면서 내게 필요치 않았던 짐이 그리 많은 것에 대하여 놀랐습니다. 가끔 도시 사는 사람이 시골로 이사를 옵니다. 많은 사람이 귀농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원래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돌아왔을 때 귀농(歸農)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고 귀촌(歸村)도 시골 사는 사람이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므로 원래 시골 사람이 아니고는 귀촌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취농(就農)이나 향촌(向村)이라는 말이 바른 표현이겠지요. 옛날에는 이촌향도(離村向都) 곧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도향촌(離都向村) 곧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부유함을 바탕으로 시골집을 크게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골살이를 잘 몰라서 하는 행위이지요. 시골집이나 텃밭은 작아야 합니다. 집이 크면 풀 뽑기부터 시작된 관리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텃밭이 크면 중노동을 각오해야 하지요. 시골로 내려와서 일에 지쳐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입니다. 속도도 그러합니다. 빠르면 많은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공지능(AI)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되어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린 인공지능의 덕을 보고 살아갑니다.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눈앞에서 인공지능과 마주하며 살아갈 날이 오겠지요. 인공지능 시대에 인류가 정해 놓은 로봇 3원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①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 ② 로봇은 ①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인간에게 복종한다. (곧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고 한다면 복종해선 안 된다.) ③ 로봇은 ①원칙과 ②원칙에 위배 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 (곧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인간에게 해를 가하거나, 다른 인간에게 해를 가하라는 인간의 지시를 따르면 안 된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무리 기계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미국의 바이락타르라는 무인기가 암살이나 주요시설 폭파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로 현대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무인화 로봇화 지능형 인공지능의 탑재로 가고 있으니까요. 공중 드론은 인간 조종사가 없으므로 유인기에 견줘 에너지 소비가 적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주렴개는 애련설(愛蓮說)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가원관이불가설완(可遠觀而不可褻玩)” 이는 연꽃이 연못 한가운데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되 가까이서 함부로 만지고 감상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우린 예쁜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꺾어서 화병에 꽂아두기도 하지요. 짧은 시간 감상을 위하여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꽃은 곧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모래를 손바닥에 올려두면 적은 양이어도 오래 간직할 수 있지만 욕심껏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 버리고 맙니다. 아름다움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텔레비전을 너무 선명하게 만들어 땀구멍까지 보이고 코털의 세밀함까지 보여준다면 결코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산에 피는 야생화가 그리 아름다운 이유는 적당한 거리에서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색 찬란한 무지개도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지나치게 친밀하여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단점이나 갈등을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고슴도치 사랑처럼 말이지요. 그림도 그러합니다. 멀리서 보면 세부적인 결함이나 불균형, 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