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돌도끼 들고 사슴 쫓던 시대에는 먹거리 해결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입니다. 수렵과 채집이 여의찮으면 굶는 일도 다반사였을 것이고 저장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니 다른 동물처럼 먹거리 해결이 큰일이었겠지요. ‘삼순구식(三旬九食)’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순(旬)은 열흘 ‘순’ 자로 10일 단위를 나타냅니다. 한성순보(漢城旬報)는 10일에 한 번씩 발행되는 신문이었고 한 달을 상순, 중순, 하순으로 구분하는 것도 열흘을 기준으로 합니다. 곧 삼순구식은 삼십 일 동안에 아홉 번 식사했다는 뜻으로 극심한 가난과 빈곤을 상징하며 그만큼 생활이 궁핍하고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가지로 뒤주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리면 가장은 식솔 먹일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풀뿌리 나무껍질로 연명해야 합니다. 송기도 그중의 하나인데 소나무 속껍질의 얇은 부분입니다. 이 식재료들은 섬유질이 지나치게 풍부하여 위나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습니다. 결국 필연적으로 변비를 초래하게 되지요. 3박 4일 동안 변을 보려고 노력하다가 드디어 해산의 고통을 안고 성공했는데 거기가 찢어진 겁니다. 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린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마라톤이 아닌 잔치가 되어야 합니다. 고통의 터널이 아니라 기쁨의 잔치가 되어야 하니까요. 하루에 햇살이 비추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러니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린 모두 유한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라톤은 정해진 길을 달리는 경주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정해진 길이 없는 미지의 탐험입니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풍경과 마주하기도 하지요. 그러니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삶의 기쁨을 만끽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맛난 것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하는 등 작은 실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폭풍우가 지나가야 찬란한 무지개가 뜹니다. 맑고 청명한 날씨에서는 무지개가 만들어지지 않지요. 그러니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망치를 들고 다니는 사람에겐 못만 보이게 마련이고 화분을 들고 다시는 사람에겐 꽃만 보이게 마련이며 사랑을 품고 다니는 사람에겐 좋은 것만 보이게 마련입니다. 좋은 것만 골라 보기에도 시간이 짧은 것이 인생입니다. 오늘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시멘트 정글 속, 잊힌 삶의 터전 동식물의 터전인 자연에 시멘트를 바른 것은 인간입니다. 지구는 인간만의 터전이 아닌데 말이죠. 길을 걷다가 깨어진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노란 민들레를 봅니다. 그 경이로운 생명력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좁고 아슬아슬한 공간에 뿌리를 내린 건 민들레의 잘못만은 아닐 겁니다. 태초에 인류는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얻고 살았습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풍요로운 먹거리는 자연이 인류에게 베푼 선물이었지요.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숲은 베어지고, 강은 오염되고, 땅은 훼손됩니다. 문제는 그것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지요. 그 결과,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했고,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인류의 삶을 되짚어보며 이 질문을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 문명화된 도시를 내려다보면 온통 콘크리트 천국입니다. 이렇게 시멘트로 뒤덮인 도시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자연과의 단절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도시는 인간을 고립시키고, 도시의 소음은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