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말과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사고(思考) 또한 말 곧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언어의 틀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확한 언어의 사용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끔 글을 씁니다. 생각이 문장으로 정리되는 것이지요. 문장은 사회적 약속입니다. 약속이 틀어지면 뜻도 어긋나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린 아침에 인사할 때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하루는 될 수 있는 주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가 맞는 표현이겠지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린 ‘운명(運命)을 달리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유명(幽明)을 달리했다’라고 해야 옳습니다. '유(幽)’와 ‘명(明)’을 달리했다.”라는 말은 생(生)과 사(死)를 달리했다는 말로서 ‘幽’는 어둠ㆍ밤ㆍ죽음ㆍ저승ㆍ악ㆍ무형ㆍ어리석음 등을 의미하고 ‘明’은 밝음ㆍ낮ㆍ삶ㆍ이승ㆍ선ㆍ유형ㆍ지혜로움 등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말은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난다는 의미의 좋은 사자성어지만 물리적으로 일곱 번 넘어지면 일곱 번밖에는 일어날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봄은 섬진강으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섬진강 강가에 매화 농원이 죽 이어져 있어 길 이름도 매화로이고 봄이 되면 활짝 핀 매화가 봄을 재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섬진강에는 두꺼비 석상이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섬’자가 두꺼비 ‘섬(蟾)’을 쓰기 때문인데요. 고려 1385년에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침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고 하는 전설이 있어 그 뒤로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매화가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백제 왕인의 시에 매화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매화나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설중매(雪中梅)’라고 하며 이른 봄 눈을 뚫고 피어나는 지조와 품격을 지닌 꽃이기에 사군자의 으뜸 위치에 놓여 있는 꽃이기도 하지요. 아직 쌀쌀하고 추운데 죽은 듯 한 가지 사이로 예쁜 꽃이 핀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에 경이감이 느껴집니다. 매화는 꽃의 색에 따라 홍매화ㆍ분홍매화ㆍ청매화ㆍ백매화로 분류하는데 매실을 얻기 위해서는 백매화를 심어야 합니다. 약 열흘 상간에 벚꽃이 피기도 하여 많은 사람이 벚꽃과 매화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벚나무는 키가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바다에 떠다니는 배들은 대부분은 짐을 싣고 있습니다. 만약에 무거운 짐을 싣지 않으면 배가 불안정하여 높은 파도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선원들은 빈 배로 항해해야 한다면 밑바닥에 평형수를 채웁니다. 그래야 외부의 높은 파도나 조류에 의해 선박이 심하게 흔들릴 때 복원력을 발휘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배가 전복되는 주요 원인 가운데는 하나는 평형수를 잘 못 관리한 까닭입니다. 평형수란 배에 짐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배 안의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거나 바다로 물을 배출하는 것을 뜻하는데 쉽게 말하면 오뚜기가 하단부의 무게로 넘어지지 않듯이 평형수도 물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장치라고 보면 됩니다. 인생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어느 정도의 걱정과 고통 고뇌는 항상 필요한 것입니다. 선장은 경험이 중요합니다. 선장 대부분은 거친 바다에 풍랑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는 것과 높은 풍랑이라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린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재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럴 때 놀라고 두려운 마음에 좌초의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평형수가 채워진 사람은 재난의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