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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용이 읊조리는 소리 <수룡음> 들어볼까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9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혹시 용이 읊조리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어서 우리가 그 소리를 들어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 국악 연주곡 중 <수룡음(水龍吟)>이란 음악은 그 이름에 “용이 읊조린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수룡음은 본래 가곡의 반주음악을 노래 없이 기악으로만 연주하는 음악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자진한잎’, ‘사관풍류’라고도 하지요. 가곡의 반주는 원래 대금, 세피리, 해금, 거문고, 가야금, 장구 따위로 하는데 특히 수룡음은 관악기 가운데서도 생황과 단소의 병주(생소병주)로 즐겨 연주합니다.

 

 

《태종실록》 2년(1402년) 6월 5일 자 기록에 보면 예조에서 궁중 의례 때 쓰는 음악 10곡을 올리는데 10곡을 고른 까닭을 다음 같이 말합니다. “신 등이 삼가 고전(古典)을 돌아보건대, ‘음(音)을 살펴서 악(樂)을 알고, 악(樂)을 살펴서 정사(政事)를 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악(樂)을 합하여 하늘의 신령과 땅의 신령에 이르게 하며 나라를 화합하게 한다.” 임금도 '악(樂)'을 알아야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그런데 그 열 곡 가운데 수룡음이 들어 있습니다.

 

수룡음은 생소한 분이 많겠지만 국립국악원이 지난 2015년 9월 30일 영구 런던 새들러즈 웰즈 극장(Sadler's Wells Theatre)의 릴리안 베일리스 스튜디오(Lilian Baylis Studio)에서 한국 전통음악을 공연했는데 이때 특히 <수룡음>을 연주하여 큰 손뼉을 받았습니다. 참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 음악 <수룡음>은 외국인들이 참 좋아하며, 손말틀(휴대폰) 컬러링 음악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국입국악원이 제공한 <수룡음> 들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