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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품격

[정운복의 아침시평 128]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문맹(文盲)이란 글을 해독할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0%에 가깝습니다.

세종대왕이 만들고 발전시킨 한글의 영향이 크지요.

하지만 글을 읽고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75%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인류 보편 교육이 없었던 시절엔 글을 해독한다는 것이

특권층에만 해당하는 소통 도구였을 것입니다.

유럽에 조각상이 그리 많은 이유는

글을 해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신화나 종교, 지식을 설명하기 위함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도 윤장대(輪藏臺)가 있습니다.

내부에 경전을 넣어두고 회전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한번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쌓인다고 하지요.

이 또한 글을 해독할 수 없는 일반 백성을 위한 도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글이란 인간의 사고를 시각화해서 생산, 저장, 유통하는 도구입니다.

어쩌면 만국 공통어는 그림입니다.

회화는 그 어떤 언어의 프레임을 씌운 사전 지식이 필요 없으니까요.

 

훈민정음 창제 당시 최만리 등 많은 신하가 반대합니다.

그 까닭은 한자(漢字)로 된 문화와 예악, 학문 등이 한글로 풀이되면

그 품격이 천박해진다는 논리였지요.

하지만 그 속내는 누구든 쉽게 글을 배우면

사대부들의 특권이 도전받게 될까를 경계한 것입니다.

세종은 과거(科擧)는 변함없이 한자로만 응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지요.

 

 

글을 통해 안다고 하는 것, 지식이 가진 위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에 견줘 언어는 시공의 제약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공간에 사라질 언어이지만

요즘에는 글이 아니라도 언어를 저장 유통하는 방법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요즘 용산에 사는 분의 언어에 많은 국민이 상처받고 있습니다.

언어는 곧 인격입니다.

육두문자에 가려진 지도자의 품격이 안타깝고

그러한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