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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백자,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

서울공예박물관, 한국 백자의 다양성 조명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한국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시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를 11월 8일 개막한다. 화가 고(故) 김환기가 “사람이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라고 감탄했던 조선백자는 오늘날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자 우리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대표적인 공예 분야의 하나로 그 맥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백자 : 어떻게 흙에다가 체온을 넣었을까>는 한국 백자의 바탕이 되는 원료와 기법의 시대적 변화를 추적하여 한국 백자의 고유성과 연속성을 찾아보고자 하는 연구에서 출발하였다.

 

지역과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오늘날 제작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연의 물질을 가공하여 쓰임이라는 생명력을 창조하는 공예활동의 근본적인 특성을 지켜가며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는 동시대 도예 작가들이 ‘어떻게 흙에 체온을’ 불어넣고 있는지 그 고민을 엿보고, 아울러 이들의 작품과 전통 백자와의 연결고리를 흥미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2020~2021년 연구 개발한 이동형 백자 기록 보관(아카이브) 상자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백자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재료의 발견>에서는 다양한 자연광물을 백자의 태토·유약·안료로 가공하고, 유약·안료들을 태토에 발라 구운 후 나타나는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 결과를 전시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진행한 백자 주요 원료의 실험자료를 중심으로 민자연사연구소 소장 <천연광물> 17종, 1997년 요업기술원(현,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전국의 도자기 원료를 채취하여 구축한 실험자료, 1990~2014년 명지대학교 한국도자기연구센터의 실험자료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들 자료를 통해 자연광물에서 백자의 원료로 가공되는 단계별 변화를 실견할 수 있다.

 

 <백색의 가능성>에서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제작한 이동형 아카이브 상자인 ‘백자공예상자’를 중심으로 조선-근대기 한국 백자의 주요 장식기법과 그 대표작을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다.

 

 <백색의 어울림>에서는 백자의 역사적 기술 발전을 토대로 재료와 기법을 더 실험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현대 작가 25인의 백자 작품과 회화 작품이 소개된다.

 

 

 한편,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11월 14일 백자 사진의 대가인 구본창 작가와의 대화 <공예로 보는 시대감각:백자의 숨결을 사진에 담다>를 시작으로 총 10회에 걸쳐 백자 제작 체험 <어떻게 그릇에다가 마음을 담았을까:전사로 표현하기>, 서울공예박물관 교육홍보과에서 기획한 ‘백자공예상자’ 참여프로그램 「속속들이 백자」가 관람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공예도서실에서는 <나의 수집 이야기: 해주백자 콜렉터 초청강연> 및 백자도서 추천(큐레이션) 등도 추진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연의 물질을 가공하여 공예문화로 발전시켜 온 공예가들의 시공을 초월한 노력을 시각․촉각으로 경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흙을 조련하여 빚어낸 우리나라 백자의 다채로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전시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https://craft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6450-7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