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수능일, 남에게 복을 베푸는 마음이어야

[정운복의 아침시평 13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복을 빌 만한 곳이면 어디든 기대고 싶은 학부모의 발걸음이 애처롭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느님, 부처님, 신목, 신당, 굿, 무당 등

모든 기복의 대상은 검찰에 고발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들이 기도자의 청을 받아들여 수능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

그것은 부정행위에 해당하는 것이고

기도자에게 무언가를 받아 챙기면서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면

그것은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 종교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고요. 웃자는 이야깁니다.

 

대부분 사람은 전능하고 초월적인 절대자를 상정해 놓고

복을 내려주기를 바랍니다.

복을 바라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지요.

다만 내용이 재화의 풍요만을 바라거나

지극히 의존적인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나눔이 없는 기복은 자칫 자기만 위하는 이기주의로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과거 보러 한양으로 떠난 아들을 위하거나 아들 낳게 해달라고

아침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비는 어머니의 모습은

옛날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그림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기도가

아들의 붓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아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것이겠지만 말이지요.

 

어찌 되었거나

우리는 기복(祈福)보다는 작복(作福)에 힘써야 합니다.

남을 의지하여 무언가를 받고자 갈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복을 만들어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