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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문학’은 ‘말꽃’이란 말로 바꿔 쓰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6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는 시(詩)‘, 소설(小說), 수필(隨筆), 희곡(戲曲) 등을 아울러서 ’문학(文學)’이라고 합니다. ‘문학(文學)’은 본디 ‘글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공자가 처음 썼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금 ‘문학’을 그러한 뜻으로 쓰는 것이 아니며, 서양 사람들이 ‘리터러처(literature)’라고 하는 것을 일본 사람들이 ‘문학’이라 뒤쳐(번역) 쓰니까 우리가 그대로 가져와서 쓰고 있습니다.

 

‘문학’은 글 ‘문(文)’ 자 뒤에 배울 ’학(學)‘ 자를 붙인 말인데 예술을 뜻하는 말에 왜 배울 ’학(學)‘ 자를 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식 한자말로 ’음악(音樂)‘은 뒤에 즐거울 ’락(樂)‘ 자를, ’미술(美術)‘은 꾀 ’술(術)‘ 자를 붙였습니다. 모두 다 예술을 말하고 있는데도 예술과는 거리가 있는 글자를 붙여 말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평생 겨레말 사랑에 온몸을 던져 몸부림치다가 4년 전 세상을 뜬 우리말 사랑 으뜸학자 김수업 선생님은 살아계셨을 때 ’문학‘이 아닌 ’말꽃‘을 쓰자고 외쳤습니다.

 

 

김수업 선생님은 말합니다. “‘말꽃’은 입말, 글말, 전자말을 모두 싸잡은 ‘말의 예술’이라는 뜻을 잘 드러낸다. ‘말꽃’은 새로 태어나 아직은 낯설지만, 이미 ‘이야기꽃’이나 ‘웃음꽃’같이 정다운 말들이 쓰이고 있어서 외롭지 않다. 그리고 ‘말꽃’은 말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 또는 말로써 피워 낸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말의 예술’이라는 본디 뜻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안성맞춤인 낱말이다.”라고 말입니다. 어떤 이는 굳이 ‘문학’이라고 굳어진 것을 왜 새삼 바꾸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일본에서 잘못 뒤져진 말은 원래 뜻에 맞는 더 좋은 우리말이 있다면 바꿔 쓰면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