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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마지막 두메 동몽골

300km거리 마을 없고, 여우ㆍ가젤만 보여

[지구상 마지막 두메 동몽골 초원답사] 5
(6일 차 2022년 9월 23일) 이동 거리 404km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새벽 2시쯤 게르 밖으로 나와 보니 초저녁에 켜져 있던 거리의 가로등이 전부 꺼져있는데다 도시에 불빛이 없어,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카메라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밤공기가 무척 찬데 약간씩 날이 좋아지고 있다. 기온이 4도에서 19도로 우리나라 늦가을 날씨이나 낮에는 덥다.

 

식사 뒤 알탄(황금산) 오보를 등산하였다. 고도가 100m로 대평원에 섬처럼 우뚝 솟아 멀리서도 잘 보인다. 화산 분화구가 서쪽이 뚫려있는데 화산재 부석이 많은 것으로 보아 화산 분화 시기가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분화구 위에 설치된 오보는 몽골 대표적인 오보 축제를 하는 장소로 신성시하는 탓에 여자는 올라갈 수 없어서 야자들은 주차장에 모여있다. 이들이 정한 사회 규정이니 여자분들과 답사 올 때는 주의해야 한다. 오보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현지인의 모습을 보았다.

 

알탄산에서 내려와 솜(우리의 군에 해당)에서 10km 떨어진 강가호로 백조 보호구역을 찾았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기 전 이곳 호수에서 잠시 머물다 날아간다고 한다. 호수에는 백조 무리가 날갯짓으로 군무를 춘다. 호숫가에 노래하는 샘이 있는데, 노래를 부르면 샘이 솟아오른다고 하여, 안내판에 악보를 그려놓아 재미난다.

 

 

 

이번 동몽골에서 남고비 약 1,000km를 횡단하는 여행에서 소중한 것을 배웠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산이 있어야 사람이 살고, 대평원에서는 사람이 살지 못하고 가축도 없다. 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작은 골이라도 내주며 사람은 그 언덕에 기대어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다리강가 솜도 대평원에 알탄산(황금산)이 있어 사람이 모여 산다.

 

다리강가 솜을 뒤로하고 대평원을 달린다. 사막에 여러 갈래로 길이 나 있어, 이리저리 돌아 100km 지점 웅공 솜에 들어서니, 다리강가 솜보다 더 풍요롭고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마을 가운데로 작은 실개천이 있어, 흐르는 물을 따라 산으로 조금 올라가니 샘물이 관을 따라 쏟아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와 물을 받아 가고, 소가 와서 파이프에 입을 대고 한참 동안 물을 빨아 먹고 있다. 사람들이 소가 물 먹기를 기다리며 그냥 보고만 있다.

 

 

 

야산 정상부 3곳에서 샘이 솟아 나오는 곳에 관을 묻어 산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오면 주민들이 이물을 받아먹고, 동물도 먹고산다.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로 무척 풍요롭고 여유 있게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일행은 개울 한쪽에 자리 잡고 따뜻한 커피 한잔하며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

 

이곳에서 남고비 자민우드 시 부근에 있는 모기 씨 집까지 300km 사이에는 마을이 없다. 상상도 안 되는 일이지만 대평원을 가로지르는 건조한 사막에 보이는 것은 여우, 토끼, 기젤 등 동물만 눈에 띈다. 물이 없어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나 지나는 여행자인 내 눈에는 거친 땅이 아름답게 보인다.

 

 

 

 

 

저녁 7시 40분이 되어서야 저리고 씨 처 인 모기 씨 동생 집에 도착하니 울란바토르에서 모기 씨가 내려와 기다리고 있다. 미리 준비해둔 양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위도가 44도로 낮아져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하다. 사막 경치가 좋아 저리거 씨 차로 이동하여 은하수 사진을 찍고 통나무집으로 들어왔다. 오늘 밤 별이 유난히 초롱초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