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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은 대설, 할단새의 전설을 생각한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7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의 스물한째 ‘대설(大雪)’입니다. 한해 가운데 눈이 가장 많이 온다고 하여 대설이지만, 원래 24절기의 기준점 중국 화북지방과 우리나라는 지역이 달라서 꼭 이때 눈이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김광균 시인은 “설야(雪夜)”라는 시에서 눈이 오는 정경을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라고 읊조립니다. 김광균 시인은 한밤에 홀로 서서 ‘그리운 소식’처럼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눈이 보리를 덮어줘야 추위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눈이 오지 않으면 기우제처럼 기설제(祈雪祭)를 지냈습니다. 숙종실록 11년(1685) 11월 13일 자 기록 “절후(節候)가 대설(大雪)이 지났는데도 한 점의 눈도 내리지 아니합니다. 중신(重臣)을 보내서 기설제(祈雪祭)를 종묘(宗廟)와 사직단(社稷壇) 그리고 북교(北郊)에서 행하기를 청합니다.”라고 임금에게 청하는 부분이 보입니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카트만두라는 작은 왕국에는 '할단새'라는 전설의 새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나운 할단새[鳥]도 이 대설 무렵만은 눈보라에 꼼짝 못 한다고 하지요. 혹독한 추위의 밤 동안 할단새는 늘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라고 맘먹지만 따뜻한 낮에는 빈둥빈둥 놀기만 합니다. 그렇게 낮에는 즐기다가 늘 밤이 되면 추위에 떨며 후회하는 할단새, 우리에게도 커다란 교훈을 줍니다. 대설 때는 가을에 거둬들인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어서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앞날을 대비하는 자세는 대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