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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 해가 되기를

[정운복의 아침시평 141]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올해를 검은 토끼라고 함은 60갑자에 그 기원이 있습니다.

계묘(癸卯)년의 계(癸)는 검은색을 묘는 토끼를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서양에서는 검은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인종차별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블랙먼데이, 블랙리스트, 블랙박스, 블랙코미디... 블랙이 들어간 것 중 좋은 것이 없고, 화이트칼라, 화이트 라이, 화이트 하우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화이트가 들어간 것 가운데는 나쁜 것이 없습니다. 일종의 백색 우월주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지만 동양은 조금 다릅니다. ‘현묘지도(玄妙之道)’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곧 그윽하고 현묘한 진리를 의미하는 성어입니다. 색은 각각의 명도를 갖고 있지만 명도를 낮게 하면 검은색으로 수렴한다는 것이지요. 곧 빨간색이라고 하더라도 아주 진한 빨간색은 묘한 검은 빛을 띠고 있습니다. 도라고 하는 것이 이처럼 그윽하고 깊어서 속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관장한다고 하지요.

 

예로부터 토끼는 약한 동물로 나오지만, 달에 사는 달토끼부터 지혜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고, 다산과 성장, 풍요와 행운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귀가 길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넉넉함도 갖고 있지요. 남을 해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계묘년에 건강과 행복,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기를 바라고, 또한 웅크렸던 토끼가 강한 뒷발로 발돋움하여 어려운 장애물을 넘듯 각자의 소원이 어려움을 이기고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