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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사회

[정운복의 아침시평 143]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옛 어른들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그 일에 대해서 의논하지 않는다"

사람은 남의 입을 통해서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의 주관이 아니라 남의 주관대로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진실을 잘 알지 못하면서 떠벌리는 경우도 많지요.

 

임금을 섬길 때는 임금의 존경을 받아야지

임금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임금의 신뢰를 받는 게 중요하지,

임금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지요.

조석으로 가까이에서 임금을 모신다고 해서 존경받는 사람이 아니며,

시나 글을 잘하고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임금이 존경한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도, 얼굴빛을 살펴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도

벼슬 버리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차림새가 엄하지 못한 사람도,

권력자에게 이리저리 붙는 사람도 임금은 존경하지 않습니다.

 

경연에서 온화하게 말을 주고받고, 일을 처리할 때 비밀히 부탁하고,

임금이 마음속으로 믿고 의지하여 서신이 자주 오가고,

하사품이 자주 내려질지라도 그런 것을 총애나 영광으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럴 때 뭇사람들이 노여워하고 시기하게 되니 결국은 재앙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 중 존경하는 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성공 뒤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요.

어쩌면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추구하기 때문일는지 모릅니다.

 

 

존경받는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분 상승을 위하여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자리에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 내는 사람입니다.

특권을 내려놓고 타인을 생각하는 품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온화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