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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평형수

[정운복의 아침시평 149]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바다에 떠다니는 배들은 대부분은 짐을 싣고 있습니다.

만약에 무거운 짐을 싣지 않으면

배가 불안정하여 높은 파도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선원들은 빈 배로 항해해야 한다면 밑바닥에 평형수를 채웁니다.

 

그래야 외부의 높은 파도나 조류에 의해 선박이 심하게 흔들릴 때

복원력을 발휘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배가 전복되는 주요 원인 가운데는 하나는 평형수를 잘 못 관리한 까닭입니다.

 

 

평형수란 배에 짐을 싣지 않은 상태에서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배 안의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거나 바다로 물을 배출하는 것을 뜻하는데

쉽게 말하면 오뚜기가 하단부의 무게로 넘어지지 않듯이

평형수도 물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장치라고 보면 됩니다.

 

인생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어느 정도의 걱정과 고통 고뇌는 항상 필요한 것입니다.

 

선장은 경험이 중요합니다.

선장 대부분은 거친 바다에 풍랑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는 것과

높은 풍랑이라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린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재난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럴 때 놀라고 두려운 마음에 좌초의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평형수가 채워진 사람은 재난의 풍랑에서 삶의 복원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세상은 거칠고 때론 위험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짐을 지고 가라고 강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수록 중심을 잡아주는 평형수처럼 묵묵히 자신을 채워가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