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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보이지 않지만 들리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용 <카비에>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카비에> 무용 공연이 열린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동시대적 주제의식을 가진 안무가를 초청,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술가 고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완성된 공연을 선보인다. 2023년, 그 첫 시작으로 감각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천착을 거듭해온 황수현 안무가와 함께한다.

 

 

황수현은 공연과 관람 사이에서 작동하는 감각-감정-신체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그 사이의 새로운 감각과 낯선 신체 경험의 잠재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해왔다. 2022년 황수현 안무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리서치 팀은 1년 동안의 실험활동과 단계적 제작과정을 통해 춤-몸-공연을 관통하는 감각에 과감한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의 끝에서 만나게 될 황수현의 <카베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첩되는 시간성을 지닌 동굴적 공간, 극장에서 공동의 경험을 통해 발견되는 집단의 잠재성을 펼친다.

 

카베에(caveae)는 공간, 구멍, 움푹 들어간 모양과 동굴(cave) 등의 어둡고 패인 다수의 공동(空洞, cavity)을 뜻하는 단어다. 이 말의 뿌리에서 안무가가 찾고 더듬어보는 것은 시각으로 지배되는 우리의 감각체계에서 쉽게 도외시되는 감각들이다. 보이지 않지만 들리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것들.

 

무용수들은 대규모 집단 속에서 서로의 몸과 에너지를 감지하고 위계를 무마시키는 힘의 균형을 찾는다. 중심과 주변부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한 정동과 형태를 받아들이는 이 생태계 안에서, 각각의 개체가 자발적으로 책임을 짊어지는 사려 깊은 태도는 공동의 감각으로 드러난다.

 

공연 시각은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낮 3시, 저녁 7시 30분, 일요일 낮 3시다. 입장요금은 전석 4만 원이며, 국립극장 누리집(https://www.ntok.go.kr/kr/Ticket/Performance/Details?performanceId=266266)에서 예약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