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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신록의 계절, 오희옥 지사 병문안 다녀오다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계신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또다시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중앙보훈병원 뜰에도 어느새 나뭇잎들이 어여쁜 연초록색으로 갈아입었다. 5년 전 3월,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여전히 병원에서 요양치료 중인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97살)를 어제(4월 30일) 낮 2시에 방역에 주의하면서 찾아뵈었다.

 

연세도 있으시고 장기간에 걸친 병원생활이라 늘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찾아뵙고 있는데, 2주 전부터 위(胃)에 가스가 차서 고생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타깝다. 찾아뵐 때마다 휠체어를 타고 면회장소로 나오셨는데 이번에는 침상에 누운 채로 나오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의식은 또렷하여 함께 한 이들은 한시름 놓았다.

 

 

어제 함께 병문안한 이는 용인에서 온 정정숙(‘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관장) 관장과 아드님 내외였다. 정정숙 관장은 “저희 미술관에서 오희옥 지사님의 독립운동 내용을 전시했는데 찾아온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용인 출신으로 열네 살 나이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오희옥 지사님과 3대(代)에 걸친 독립운동 이야기에 미술관을 찾은 이들이 큰 자부심을 갖고 계십니다.”라고 하며 카네이션꽃과 함께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회원 일동의 금일봉을 건넸다.

 

“아침마다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위관 삽입 튜브 영양 탓인지 위장 상태가 최근에 안 좋으셔서 고생하셨는데 약간씩 호전되고 있습니다. 위장에 가스가 차서 답답해하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라며 아드님 내외는 걱정했다.

 

 

 

입원 생활이 길어지고 있지만 짬짬이 면회 때마다 휠체어를 타고 병원 뜰도 산책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침상에 누워 계신 상태로 뵙고 병원을 나와야 했다. 병원 뜰에 곱게 물오른 연초록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호전된 모습으로 다음 병문안 때는 뜰에서 즐겁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는 누구인가?】

 

오희옥 지사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일가’에서 태어나 1939년 4월 중국 유주에서 결성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1941년 1월 1일 광복군 제5지대(第5支隊)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했으며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의 당원으로 활동하였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오희옥 지사 집안은 명포수 출신인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 중국 서로군정서에서 활약한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 만주에서 독립군을 도우며 비밀 연락 임무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 (1900~1992) , 광복군 출신 언니 오희영(1924~1969)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령(參領)을 지낸 형부 신송식(1914~1973)등 온 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현재는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