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는 <2024 서울역사문화답사>를 열고, 참여자를 모집한다. <서울역사문화답사>는 역사학자와 시민이 함께 서울 곳곳을 걸으며, 서울 사람들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살펴보는 답사 프로그램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16년부터 역사학자와 일반 시민이 함께 서울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서울역사문화답사>를 운영하며, 답사 내용을 책으로 엮은 <서울역사답사기> 시리즈를 발간하기도 했다.
올해 <서울역사문화답사>는 상반기(3~6월), 하반기(9~11월)에 걸쳐 월 1회 토요일, 총 7회차의 답사 프로그램이 회차별 4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북 7개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발전 ▴산업 문화의 변천 ▴이주민의 삶 ▴여가문화 ▴역사 속 사람들의 삶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계획이다.
주요 답사로는 3월 ‘동대문~청량리까지 동부 서울의 교통 변화’, 6월 ‘뚝섬과 화양동으로 보는 서울의 여가문화’, 10월 ‘창동에서 살펴보는 근현대 역사 인물들의 행적’ 등이 있다.
(3월) 동대문~청량리의 교통은 1899년 동대문 앞에서 전차가 개통된 이래 꾸준히 변모해왔다. 1968년까지 전차가 다니며 서울 도심과 외곽을 연결했고, 지방민들이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길이기도 했던 이 지역의 교통의 변화를 살핀다. 동시에 교통을 중심으로 생겨난 여러 시장의 이야기도 함께 살펴본다.
(6월) 화양동과 뚝섬 일대는 조선시대에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할 때 ‘둑기(纛旗)’를 세우고 ‘둑제(纛祭)’를 지내던 곳이다. 뚝섬이란 지명이 여기서 유래하기도 했다. 한편 1930년대에 들어 일제가 이 지역에 전찻길을 놓고 수영장과 식물원 등을 만들어 유원지로 조성하면서 지역의 성격이 크게 바뀌었다. 뚝섬과 화양동 일대를 살피며 이 지역의 유래를 살피고 나아가 뚝섬유원지, 어린이대공원 등 이 일대가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살펴본다.
(10월) 이달에는 서울 동북쪽 창동에 거주했던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본다. 창동에는 일제강점 말기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거주했다. 광복 이후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에 참여하여 중요한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창동에는 한국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씨ᄋᆞᆯ 함석헌 선생이나 전태일 열사가 거주했던 공간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해방촌과 이태원, 창신동과 동대문, 마포나루터 일대, 인현동 인쇄골목 등 독특한 역사와 특징을 지닌 동네를 직접 걸어보며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는 시간을 마련한다. 매달 진행하는 답사에 관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02-413-9538)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답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나치던 공간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새롭게 돌아보려는 기획”으로 “<서울역사문화답사>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특성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해왔는지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