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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백자 달항아리, 남원으로 첫 나들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개막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유물 백자 달항아리가 문화도시 전북 남원시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관장 유치석)과 공동주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하는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조선백자>’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수도권 중심의 문화 편중으로 인해 지역 간 관람 문화 격차가 심화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국보급 문화유산의 지역 순회전’이다. 남원 시민들에게 백자 달항아리가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광한루(廣寒樓) 때문이다. 광한루는 달 속에 있다고 전해지는 광한전을 의미하므로, 월궁으로도 불린다. 광한루 안에 완월정(玩月亭)이 자리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 활성화를 함께 고민하고, 전시를 함께 만들어 대한민국 어디서나 함께 누리는 우리 문화 기반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문화향유권 보장과 공정한 문화누림을 위해 ‘함께하는 전시’의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시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한다. 첫째, 조선 왕실의 자기였던 백자에 관해 소개하고, 둘째, 조선전기 관요(官窯)와 글자를 새긴 백자의 의미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경기도 광주 금사리 가마에서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에 주로 제작된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달항아리는 독보적인 아름다움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전시실에는 달항아리와 영상을 함께 배치하여 치유과 휴식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주목할 유물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보 백자천지현황명발> 4점이 있다. 조선 전기 경기도 광주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왕실용 백자이며, 바닥면에 ‘천(天)’ ‘지(地)’ ‘현(玄)’ ‘황(黃)’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천’ ‘지’ ‘현’ ‘황’은 조선시대 초부터 마치 숫자나 알파벳처럼 기호로 쓰였는데,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이러한 표시가 있는 백자는 대부분 왕실에 납품되던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발색과 반듯한 생김새는 문화도시 남원과 잘 어울린다.

 

 

전시는 6월 18일부터 8월 25일까지이며, 전시 기간 내 토요일마다 문화공연을 연다. 다양한 공연을 통해, 전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문화·예술행사를 병행한 종합 문화 꾸러미를 구성하여, 지역 문화 잔치 마당을 연출할 계획이다.

2024.6.22.(토) 14:00~14:30 / 민요

2024.6.29.(토) 14:00~14:30 / 판소리

2024.7. 6.(토) 14:00~14:30 / 춤(MR)– 춘앵전, 태평무, 살풀이

2024.7.13.(토) 14:00~14:30 / 창작기악

 

화가 김환기는 “내 그림의 모든 선은 백자에서 나왔고, 내가 그리는 것은 모두 도자기에서 나왔다”라고 하였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만나는 백자 달항아리는 미술관의 현대적 미감과 어우러져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