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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10월 9일 끝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북미 원주민 전시로 재미와 감동 느껴볼까?
10월 29일(화)부터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서 순회전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지난 6월 18일(2024. 6.18~10.9.)부터 개막한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이 전시 100일을 지났다. 국내 처음으로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번 특별전은 지난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디언’하면 떠올리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는 다양한 북미 원주민 부족의 깊고 풍부한 문화를 전달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아메리카대륙에만 570여 개의 부족이 살고 있는 북미 원주민은 역사와 더불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북미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공예, 회화, 사진 등 151점이 출품된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다른 문화를 편견 없이 오롯이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

 

전시에 대한 언론계와 학계의 긍정적인 반응은 이 전시에 대한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오늘날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후위기를 거론하면서 ‘전시장 곳곳에 붙여진 북미 원주민의 잠언은 우리가 자연 및 세상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죽비 같은 가르침을 준다.’라던가 우리가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하여 ‘북미 원주민이라는 주제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낯선 감정은 점차 희미해지고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얼굴과 목소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은 왜 이 전시를 반드시 봐야 하는 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20일에는 미국사학회와 이주사학회와 함께 ’원주민의 역사, 원주민이 만든 역사‘라는 주제로 전시 연계 학술대회가 있었는데, 관계자는 이번 전시와 학술행사가 ‘원주민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신화를 깨쳐볼 수 있는 하나의 시도’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감동과 울림이 있는 전시라는 관람평이 쏟아져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북미 원주민들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전시였다.’, ‘전시물에 담긴 설명과 북미 원주민들의 기도문을 읽으면서 뭉클했던 순간이 여러 번이었다.’, ‘북미 원주민의 공예품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것이면서 가족과 공동체의 고유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임을 알게 되었다.’, ‘“미타쿠예 오야신(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처럼 북미 원주민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자연에 감사하며 낯선 이들과의 갈등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큰 울림이 있었다.’,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통해 미국사를 새롭게 보는 시간이었다.’라는 소중한 관람평을 남겨주었다.

 

전시 방식에 대한 평가로는 ‘전시 공간 사이사이에 놓인 원주민의 세계관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담은 시와 잠언이 좋았다.’라거나 ‘원주민의 삶이나 역사와 관련하여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이 전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우리의 일상이나 자연,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거리를 주었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사색의 공간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원주민들의 잠언과 명언들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그들의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메시지들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북미 원주민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는 전시 공간 여러 곳에서 정보무늬(QR 코드)와 태블릿을 통해 가수 양희은의 차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전시실이라는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잠시나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삶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10월 황금연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전시

 

특히, 이 전시에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북미 원주민들이 만든 옷, 생활용품, 꾸미개 등이 단순히 전시만 된 것이 아니라 작은 모형으로 만든 다양한 보금자리를 만지며 체험할 수 있고 쌍방향 영상 ‘북미 원주민 축제’에도 직접 참여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원주민 축제’는 ‘놀이하듯 재밌게’ 북미 원주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여 인기가 매우 높은 전시 꼭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황금연휴가 끝나는 10월 9일(수)에 끝난다. 지금까지 바쁜 일상으로 관람을 미뤄왔다면 10월 첫 주 가을 나들이 계획에 이번 특별전 관람을 반드시 추가하길 바란다.

 

황금연휴를 끝으로 서울 전시는 끝나

 

서울 전시를 끝으로 이 전시는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없애고 보기 어려운 외국 문화유산의 관람 기회를 넓히고자 다가오는 10월 29일(화)부터 내년도 2월 16일(일)까지 부산광역시립박물관에서 순회전시를 연다. 순회전시는 미국 덴버박물관과 공동 기획을 논의하면서부터 협의하였으며, 부산광역시립박물관이 순회기관으로 꼽혔다. 수도권에 편중된 나라 밖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지방에도 선보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북미 원주민 문화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여정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큰 호응이 있었던 북미 원주민의 역사, 문학, 종교, 영화 등 분야별 전문가가 들려주는 대중 강연회도 11월에 부산의 관람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을 다시 살펴보고 우리의 삶과 일상을 생각해 보기를 기대하며 기획했던 전시가 이제 10월 9일(수) 끝남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6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뜨거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사색에 잠기는 이 가을에 박물관에서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을 보며 북미 원주민의 지혜도 얻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