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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난임 시술 받은 안무가 경험을 통한 몸의 형상화

LG아트센터, 국립현대무용단 <내가 물에서 본 것>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136.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 <내가 물에서 본 것> 공연이 펼쳐진다.

 

2022년 한국의 신생아 10명 가운데 1명은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태어났을 정도로 한국에서 보조생식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ies)은 만연해 있다. 보조생식기술에 관한 낡은 방식의 서사는 이 기술을 경험하는 여성의 몸을 ‘주체성’이나 ‘대상화’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거나, 이 과정을 단지 ‘성공’ 혹은 ‘실패’라는 하나의 결말로 환원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이 공연은 다양한 행위력을 갖는 인간/비인간의 요소들이 개입하여 구성되고 실행되는 관계 안에서 보조생식기술을 드러내며 기술과 몸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열어 보고자 한다.

 

 

<내가 물에서 본 것>은 보조생식기술을 구성하는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요소들과 몸이 맺어 온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난임 클리닉에서의 보조생식기술은 어떤 몸에서 실행되느냐에 따라 제각각으로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에, 이 기술이 실행되는 아주 구체적이고 특정한 몸에 관한 특수하고 상황적인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과 몸이 함께 서로를 구성하면서 형성해 나가는 기술실행의 형상을 드러낼 것이다.

 

김보라 안무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진들은 기술-몸 집합체의 무용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 분야의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2024 국립현대무용단 무용 ✕기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보일 <내가 물에서 본 것>에서 피부 표면으로 끝나는 단일한 실체로서의 휴머니즘적 몸이 아니라, 기술실행의 장소이자 실행의 원천으로서 기술과 부분적으로 연결된 포스트휴먼적 몸이 펼치는 존재론적 안무를 기대하기를 바란다.

 

공연 시각은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낮 3시다. 입장료는 R 60,000원, S 50,000원, A 30,000원, B 20,000원이며, LG아트센터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기타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6196-160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