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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27살 안톤 체호프가 쓴 막장 희곡

‘아트씨어터 문’,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1월 1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3가 ‘아트씨어터 문’(안톤체홉극장)에서는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공연하고 있다.

 

누가 이바노프를 죽였는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주인공은 거액의 빚에 시달리고 부인은 불치의 병에 걸려 병마와 싸우고 있는데 매일 밤 외출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저지르며 타인의 재산을 노리려 한다? 환갑이 다 된 외삼촌은 30살 연하 미망인의 재산을 노려 백작의 이름을 팔고 거액을 받아내는 결혼 사업을 진행중이다.

 

막장드라마로 분류되어도 마땅한 줄거리이다.

27살 청년 체홉은 왜 이런 유치한 희곡을 썼을까?

그것은 바로 풍자다.

사회가 어렵고 혼란스러울수록 막장은 아주 쉽게 펼쳐진다는 것은 지금의 시대와 다를 바 없다.

 

 

<이바노프>는 1887년, 작가의 나이 27살에 한 극장장의 의뢰로 단 열흘 만에 완성한 희곡이다. 모스크바의 아브라모프 극장에서 개막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지만 작가는 자기 작품 같지 않다고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

 

그간 체홉의 4대장막에 가려져 계속 저평가 되어오다가 현대사회에 들어와 우울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두되면서 재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 2012년에는 영화배우 에단 호크가 뉴욕의 클래식 스테이지에서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영미권에서는 '체흡식 햄릿'이라고도 한다. 이 번역본은 원작에 충실했지만, 공연의 결과물은 줄기와 뿌리는 유지한 채 재탄생된 "전훈의 감독판"이다. 3시간이 넘는 원작에 늘어지는 부분을 2시간 40분대로 다듬어 팽팽한 긴장을 주었으며, 한국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거나 편집하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프로덕션디자인은 고증보다는 복고풍 감성에 가까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잉여인간 이바노프>로 이름한다.

 

 

출연진은 이바노프 역에 이동규ㆍ염인섭 이중배역이며, 아내 안나 역에 김혜연, 외삼촌 사벨스키 백작 역에 유경열, 먼 친척 보르낀 역에 노영신, 젊은 의사 올보프 역에 정승현, 레베제프 의장 역에 박장용ㆍ오정민(이중배역), 의장부인 지나이다 역에 서이주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각은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 3시다. 입장료는 전석 34,000원이며, 인터파크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15007)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742-775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