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내년도 한일 수교 60돌을 위한 예술교류를 준비하고, 양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제작하는 <망한가(望恨歌)> 공연을 먼저 한국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12월 5일(목) 저녁 7시 30분에 첫 합동공연을 열고, 일본 도쿄로 이동하여 12월 11일(수), 12일(목) 저녁 7시 이틀 동안 일본 전통예능 ‘노(能)’ 전용극장인 텟센카이 노가쿠도(銕仙会 能楽堂)에서 두 번째 합동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한일 공동제작 <망한가(望恨歌)>는 일본의 전통예능이자 가면극인 ‘노(能)’와 한국의 전통음악, 무용이 더해져 새롭게 재구성된 작품이다. 주로 노(能)에서는 고전작품을 공연하지만, <망한가(望恨歌)>는 도쿄대학 명예교수인 타다 토미오(多田富雄)가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1993년 일본에서 초연되었다.
작품의 줄거리는 일제강점기, 혼인 뒤 1년 만에 일본으로 강제노역을 떠난 조선 징용인 ‘이동인’의 편지가 훗날 승려에 의해 아내에게 전해지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恨)과 슬픔으로 가득 찬 아내의 이야기를 판소리와 백제 가요 ‘정읍사(수제천)’로 표현하고 한국의 즉흥무를 통해 보여준다.
등장인물에는 아내 역에 우자와 히사(鵜澤久), 승려 역에 미쿠리야 세이고(御厨誠吾), 아내의 젊은 시절 역에는 이하경(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이 출연한다. 특히, 주연을 맡은 우자와 히사는 일본 중요무형문화재 종합 지정 노가쿠 보유자이며, 고 간제 히사오(觀世壽夫), 고 간제 데쓰노조(觀世銕之亟)에게 배웠다. 일본의 반주악기는 북의 종류인 오쓰즈미, 고쓰즈미, 다이코, 그리고 가로로 부는 관악기인 노캉이 사용된다.
일본 제작과 출연진으로는 카사이 켄이치(笠井賢一) 연출, 타다 토미오 대본, 그리고 우자와 히사 등 9명의 일본 전통예술가들이 작품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국립국악원 국악연주단과 함께 재일교포 출신의 전통음악가인 민영치(신한악 대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사회자로 숙명여자대학교 일본어과 이지선 교수가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탤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시창 ‘추강이’와 시나위(즉흥무)로 한국적인 멋을 더하고, 공연이 끝나며 ‘마이바야시 샷쿄우(舞囃子 「石橋」)’로 마무리한다. 마이바야시(舞囃子)란 노(能) 속 하이라이트 장면을 노래와 반주에 맞추어 추는 형식으로 대부분의 노(能) 공연 후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A석 2만 원, B석 1만 원이다. 문의(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