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오는 2월 15일까지 대구광역시 북구 대학로 ‘경북대학교미술관’에서는 《근사한 몸짓들》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근사한 몸짓들》은 사회, 공동체와 관계 맺음에서 발생하는 개인의 정서와 자아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공동체라는 작은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과 끊임없이 눈앞에 놓인 경쟁으로 인해 매 순간 자신의 가치관과 충돌하고 '나'의 정체성을 낯설게 느낀다. 이번 전시는 공동체 속 헤매는 개인과 그럼에도 심연을 관조하고 탐구하는 10명의 작가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독백'과 '대화'로 구성된다. '독백'에선 마치 연극에서 상대역 없이 혼자 이야기하듯 화면 속 홀로 등장해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배회하고 탐구하는 이들을 보여준다. 결박된 육체일지라도 거울에 비친 자신을 응시하며 탐구하는 '나' 방향을 잃은 채 배회하는 '나'는 자신을 찾기 위해 멈추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대화'파트에선 사회와 상황이 더 직접적으로 제시된다. 작품 속 인물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과 의무감, 전체성과 개인주의 사이에 있는 문화 속에서 발생하는 가치관의 혼란을 표출한다. 이들은 개인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구조가 무엇인지 직시하고 그 속에 어우러지거나 충돌하며 돌파하고자 한다.
작품 속 상황은 화면 속에만 머물러있지 않다. 이들의 몸짓은 작품 앞에 서 있는 우리와 근사치 안에 있다. '나'의 고독은 마치 뒷모습과 같아 "나'는 직접 볼 수 없지만 타인의 눈으론 볼 수 있고, 나 또한 타인의 고독을 마주할 수 있다. 이처럼 공동체 속 느끼는 혼란은 개인의 것이지만 그런 혼란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이를 공유하고 그 속에 함께 살아간다면 이 모든 몸짓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경북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1인분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과 여유를 찾길 바란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고, 전시에 관한 문의는 경북대학교미술관(053-950-796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