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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의 고고성, 큰 손뼉 받다

서울 수유리 ‘강북솔밭국악당’서 12일 창단연주회 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은 ‘첫 숨을 걷다’라는 주제로 2025년 11월 12일 저녁 7시 30분, 강북솔밭국악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열며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휘자이자 대표인 안준용의 섬세한 음악 해석과 따뜻한 지도 아래 단원들은 오랜 준비 끝에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빚어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창단 무대를 넘어,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이 앞으로 추구할 새로운 국악관현악의 방향성과 음악적 미학을 관객에게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공연은 「얼씨구야」를 시작으로 「장단기행」, 「대지」, 「축복의 날」 순으로 이어졌다. 각 작품은 전통의 기반 위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국악관현악이 지닌 폭넓은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장단기행」에서는 리듬의 변주와 타악의 생동감이 돋보였고, 「대지」에서는 묵직한 음향과 서사적 흐름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곡 「축복의 날」은 창단을 향한 축복과 기원의 메시지를 음악적 언어로 담아내며, 무대를 기쁨과 의미의 결실로 마무리했다.

 

 

창단 공연에는 합창단 레이디스앙상블이 객원으로 참여해 특별한 축하 무대를 더했다. 김란 단장의 지휘 아래 펼쳐진 이 공연은 여성 앙상블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안정감 있는 표현이 돋보였고, 창단 연주회에 한층 풍성한 울림을 더했다. 이번 협연은 무대의 품격을 높였을 뿐 아니라, 앞으로 두 단체가 함께할 예술적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순간이었다.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의 창단 연주회 ‘첫 숨을 걷다’는 단체가 지향하는 음악적 정체성과 미래의 활동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 출발점이었다. 앞으로 단체는 창작 레퍼토리 개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 기반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대적 국악관현악의 확장과 새로운 음악적 실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국악 공연이 있다는 말을 듣고 왔다는 수유동의 한수정(가오리, 47) 씨는 “처음 듣는 국악관현악단이어서 혹시나 하고 들었지만, 25현 가야금ㆍ거문고ㆍ해금ㆍ대금ㆍ피리ㆍ태평소ㆍ양금ㆍ타악 등이 어우러져 들려주는 음악은 청중을 황홀하게 만들고 남았다. 웬만한 국악기를 다 갖추고 국악의 화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음을 뽐내는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은 우리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었다.”라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