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한번 태어나면 먹기부터 시작한다. 입질부터 시작한다. 장성해서는 돈벌이를 시작한다.
구멍가게를 차리든지, 논밭을 갈든지, 글을 쓰든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돈벌이를 해야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것이 운명이다. 돈과 생로병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돈 없이는 살수가 없다. 그렇다면 돈은 어떻게 해야 많이 벌 수 있는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일만 많이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일도 정도 것 해야지, 돈 생긴다고 아무거나 막 하다가는 낭패하기 일쑤다.
옛부터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악한 사람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그러나 그 돈은 오래가지 못한다. 선한 사람의 돈이라야 오래간다.
선한 사람의 돈은 두고두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친다.
자고로 유교에서는 적선지가(積善之家)여는 필유경(必有慶)이라 했고
기독교에서는 온유한 사람이라야 땅을 차지한다고 했다.
또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도 했다. 그러나 돈은 인간이 만든 필요악이다. 돈은 있어야 살 수 있다.
반만년 우리 역사 중에 세종대왕만큼 선한 임금은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 때에는 백성들이 잘 살았다. 태평성대를 누렸다.
그래서 만 원짜리 지폐에는 세종대왕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돈은 벌되 선한 일을 해서 벌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우리의 자랑거리만이 아니다. 온 인류의 자랑거리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세종대왕상’이란 시상제도를 만들고 해마다
문맹퇴치에 공이 많은 개인이나 국가에게 상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는 한글에 대하여 큰 공을 세운 분도 있고 큰 과오를 저지른 분도 있다.
청사에 빛날 일을 한 대통령도 있고 어리석은 일을 한 대통령도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국회에서 한글전용법을 통과시켰다.
그럼으로써 우리민족은 한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문화혁명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일제에 의하여 헐리었던 광화문을 제자리에 옮겨 세우고 그 현판을 한글로 썼다.
한국 제일의 문화회관의 이름을 세종문화회관이라 했다.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만 쓰게 했다.
그러나 노태우 대통령은 큰 우를 범했다. 노는 날이 많다하여 공휴일에서 한글날을 없애버렸다.
경제발전에 저해가 되는 온갖 부패와 부정은 없앨 생각은 하지 않고 무고한 한글날을 죽여버린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또 다른 과오를 저질렀다.
영종도에다 국제공항을 만들고 이름을 지을 때, 전국민 상대로 이름짓기 공모를 실시한 결과
제1위인 ‘세종공항’을 묵살하고 제8위인 ‘인천공항’을 택했다.
그러고도 문민정부라 할 수 있겠는가?
김대중 대통령은 답답한 사람이다. 한글날을 국경일로 해야 한다는 나의 편지를 읽고
담당비서관에게 “잘해주라” 지시해놓고도 흐지부지 해 버렸으니 말이다.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대통령 취임 전 인사위원회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해야한다고 건의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은 노씨 성은 같지만 이름은 다르다.
노태우는 그 이름 ‘우’자 때문에 큰 우를 범했다.
그러나 노무현은 그 이름 ‘무’자 때문에 무인답게 의로운 일이라면 과감하게 행하리라 기대해본다.
서당개 삼 년에 풍월 한다 하더니, 아 나는 요 몇 해 동안 한글날 국경일을 외치다보니
어느새 각설이타령 소리꾼이 다 된 것만 같다.
이보오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제발 한번 들어보소
나는 죽어도 한이 없으니
한글날은 살려주소 한글날은 살려주소
오늘도 만원 짜리 지폐 한 장 벌었네
세종대왕 내 가슴속에 품었으니
부러울 게 무어, 부러울 게 무어냐
얼씨구나 좋고 지화자 좋다
흥타령이 절로 난다.
돈이면 그만인가 권력이면 그만인가
바로 믿고, 바로 알고, 바로 살면 되는 것을
돈은 절로 따르는 것을
어찌하여 사람들은 제 욕심만 차리는가
이 몸이 깨지고 박살나면 어떠리
이 몸 하나 버림으로 나라가 잘 된다면
백 번 천 번 죽으리라 미련 없이 가리라.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라
품바품바 품바빠 품바품바 풍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