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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울리지 마라

 
동해 한 점 외로운 섬 독도
고래로 우리가 지켜 온 섬
어느날 오천년 종묘사직 부수고
나라 삼키더니
나가사키 히로시마 폭탄 맞고
되찾은 국토
무슨 심보로 자기땅이라 우기는 가
 
금세기에 나라 잃고
찾은 반쪽 광복 서럽다해도
그 외로운 섬 우기는 일 더욱 서러워

아!
세상사람들이여 어찌 이 노릇에 침묵하는가!
날강도의 국토 침탈에 어찌 눈감는가!
일본의 지식인들이여 어찌 침묵하는가!

 
강제로 땅 뺏어
코흘리개 어린애들 책에 실으면
참 역사 바른역사 되는 줄 알지만
하느님은 안다네
그런 억지
그런 생떼
 
천벌 받아 마땅한 죄
국토 강탈
독도 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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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참사 와중에도 독도 야욕 드러낸 일본


 


[논단] 일본은 독도를 교과서에 싣겠다는 선전포고를 즉각 중단하라!


 



이윤옥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한국 방송은 일본처럼 모든 프로그램을 중지하고 24시간 보도 체제로 들어가 경쟁이 치열했다. 지금도 일본 재해 지역의 보도를 시시각각 전하고 있을 만큼 이번 대재앙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은 크다. 가족을 잃은 사람,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은 물론이고 아예 마을 자체가 싹쓸이된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거리에는 설밑에만 등장하는 자선냄비가 등장하는 가하면 내가 속한 시민단체와 학회, 학교, 동창회 심지어는 미장원 아줌마들까지 성금 모금을 하고 있어서 며칠 사이 내 지갑 속을 빠져나간 돈만 해도 상당하다. 이건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경험했을 것이다. 액수를 불문하고 흔쾌히 이 일에 동참한 것은 이번 지진으로 말미암은 이재민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생각 말고도 이러한 재난을 통해 서로 돕는 따뜻한 이웃이 되길 비는 마음에서였다.

일본과는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 그리고 과거사 청산 등 산재한 불씨가 그대로인 상황인지라 지갑을 여는 사람 중에는 일본이 이번 지진에 대한 한국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헤아려 관계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마음속 생각일 뿐 이번 지진 성금에 대한 자발적이고 순수한 마음은 변함이 없음은 틀림없다.

문제는 일본이다. 3월 28일 자 코리아타임즈에 보면 ‘日 지진 돕기 기부했더니 독도까지 달라?…배신감 폭발’이라는 기사가 소개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에 내년부터 자국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서술한다고 밝혀 한국 네티즌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측은 지난 19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내용을 포함하는 검정결과를 30일 발표한다고 우리 정부 측에 최근 통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금 일본열도는 초상집 상황이다. 지진으로 초토화된 데다가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난리인데 그런 와중에도 챙길 것은 챙기고 있는 일본정부가 무섭다 못해 질린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한국의 초상집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초상을 치르고 다루는 게 예의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상 온 사람들과 관계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 문제’는 천천히 꺼내야 한다. 지금 상황을 말하자면 초상집에서 문상 온 사람과 한바탕 붙자는 말이다. 이는 정상적인 집안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문상 간 사람을 무안하게 하는 짓이다. 자주 회자하는 메이와쿠오 가케루나정신(남에게 폐를 끼치지마라는 정신)과도 어긋난다. 

‘오죽하면’이란 한국말이 있다. 오죽하면 한국인들은 이번 지진을 통해 자신들의 속내를 전하고 싶었을까 싶다. 그러나 지금 보면 그것은 동상이몽이었을 뿐이다. 역사적으로나 실효적으로 엄연한 한국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아예 애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싣겠다는 일은 천인공노할 일이다. 임자 없는 땅을 차지하고 내 땅이라고 교과서에 싣겠다면 모르지만 독도는 엄연한 한국 땅이다. 이는 지진 성금과는 무관한 일이며 지진 나기 이전에도 일본은 독도에 관해 양심불량국의 논리로 일관해 왔다. 몹쓸 짓이다.

“이에 대해 당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상에게 ‘검정결과가 한일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입장을 일본에 지속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이 같은 입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는 기사를 보면서 한국 정부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묻고 싶은 게 있다. 

바로 이런 이야기는 수도 없이 들은 이야기인데 ‘일본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한 내용이 무엇이기에 일본이 끝내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그 ‘전달한 내용’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주길 바란다.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앉아서 이 문제를 해결 못 하고 있다면 사람을 교체하라. 왜 일본이 끊임없이 독도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급기야는 교과서에 못 박겠다는 것인지 앉아서 당하지 말고 국민에게 낱낱이 그간 진행상황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조용한 외교를 주장해 국민의 입을 막은 정부가 결국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실어 버리겠다는 통고를 받고 마는 형국을 당하게 된 마당에 더는 정부를 믿을 수는 없다. 어떤 인사들이 이 문제에 관여했으며 일본이 저런 태도를 보이는데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낱낱이 국민 앞에 밝혀라! 조용한 외교를 주장하며 문제 해결도 못 한 사람들로 인해 국치일에 버금가는 결과를 가져온 이번 일은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간 정부는 일본이 독도를 교과서에 싣는 작업을 할 동안 무슨 해결 노력을 했단 말인가! 당장 이번 교과서에 싣겠다는 일본 쪽 통고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지도 밝혀주고 이 문제를 풀 수 없으면 무능한 관리들을 내려 앉히고 차라리 신 독립군이라 자처하는 이들에게 이 문제를 넘기기 바란다.

또한, 일본은 독도를 교과서에 싣겠다는 일방적인 선전포고를 즉각 거두고 당사국과 원만한 협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길 촉구한다. 독도는 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한국 땅이며 이후에도 한국 땅이다. 모처럼 일본 지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순수하기 짝이 없는 따스한 마음에 비수를 내리꽂는 작금의 태도는 이웃이라는 이름의 동지의식으로는 할 짓이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동아시아의 맹주국 대일본이라는 꺼져버린 불씨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검은 음모를 드러내는 짓이다. 이제 한국민들은 속지 않고 이번 일본의 독도 교과서 등재라는 천인공노할 일본정부의 폭탄선언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기사입력: 2011/03/29 [11:36]  최종편집: ⓒ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