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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 7월 7일에 지내는 일본의 칠석축제

 
                    


7월 7일은 칠석이다. 이웃나라 일본과 똑같이 칠석 전설이 있는 한국에서는 칠석날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는 데 견주어 ‘마츠리의 나라’ 일본에서는 이 날 근사한 칠석축제(다나바타마츠리)를 한다.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만난다는 칠석날은 원래 음력이지만 명치시대 이후 양력만을 쓰는 일본은 칠석축제를 양력으로 치른다. 고려대장경이 모셔져 있는 도쿄 한복판 증상사(죠죠지)에서는 올 7월 7일에 “동북부 대지진피해지원 칠석축제”를 연다고 일찍부터 광 고가 대단하다.

올해로 5번째인 이 칠석축제는 칠석 당일만 2,000 여장의 소원을 적은 종이(短冊, 단사쿠)가 높이 세운 대나무 가지(笹, 사사)에 주렁주렁 나붙고 하루 찾아오는 사람만 2,000명이 넘을 정도로 북적인다. 경내에는 대나무를 세우고 색종이를 준비하여 칠석축제를 보러 온 사람들이 자기의 소원을 적어 대나무 가지에 매달 수 있게 하는데, 준비된 종이는 100엔을 받는다. 이렇게 모금된 돈은 모두 지진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또한, 이날 밤은 조명을 쏘아 올리고 각자의 촛불을 준비하여 밤하늘의 반짝이는 은하수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유명한 가수의 콘서트도 마련되어 칠석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가내안전, 건강기원, 쾌속승진, 사업번창, 대학합격, 취업, 결혼, 이사 등등 이날 사람들이 색종이에 적어 대나무에 매다는 소원은 가지가지다. 칠석 행사는 지방자치단체나 백화점, 상점가 등에서도 기획하는데, 일본 전국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이다. 일본 쪽 기록에는 <고사기, 712년>에 ‘다나바타, 多那婆多’라는 말로 소개된 것이 처음으로 지금은 한자를 ‘七夕(다나바타)’으로 쓰고 있다.

일본의 칠석풍습은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부터 궁중에서 명절로 지냈으며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에 이르러 서민들도 칠석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소원용 종이인 단사쿠는 보통 5색으로 되어 있는데 녹, 홍, 황, 백, 흑색은 음양오행설에 나오는 색으로 칠석을 전후해 일본 거리는 형형색색의 소원 종이가 펄럭인다. 더욱이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과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연출을 하는 곳도 많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로 지쳐가는 시민들은 아이 손을 잡고 집 가까운 곳에서 준비한 칠석축제 행사에 참석하여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이웃과 담소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츠리는 말하자면 이웃과의 소통의 행사이며 상업지역에서는 장사 속도 한 몫 숨어 있는 행사인 것이다.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