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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체험박물관 ‘세키가하라 워 랜드

 


일본도 체험박물관이 늘고 있다. 기존의 박물관이 건물 하나 지어놓고 그 안에 기념물이나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면 체험박물관은 다양한 모형을 갖춰놓거나 시설물을 복원하여 방문자가 좀 더 체험으로 역사적 사실에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서 생동감이 있고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박물관이 흑백사진이라면 체험 박물관은 컬러풀한 동영상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체험박물관의 하나가 기후현 후와군 (岐阜縣 不破郡 關ケ原町 關ケ原1701-6)에 있는 ‘세키가하라 워 랜드’이다. 우리에게는 ‘세키가하라(關ヶ原) 전투’로 잘 알려진 ‘세키가하라’는 기후현의 한 마을이름으로 고대부터 이곳은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곳은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주쿄권(中京圈)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권(關西圈)의 접점 지역으로 일본의 동서를 잇는 JR 도카이도 신칸선(新幹線)과 JR 도카이도 혼센(本線)이 마을을 지나고 있어 어디서나 접근이 쉽다. 이곳에서 벌어진 400여 년 전의 대규모 내전이 세키가하라 전투이다.

일본을 통일한 풍신수길은 (1536-1598) 죽기 전에 후계자인 아들 히데요리를 부하들에게 부탁하며 숨을 거두는데 믿었던 부하인 도쿠가와이에야스(1542-1616)와 이시다미츠나리(1560-1600)등은 후계자인 아들을 중심으로 권력을 유지하기는 커녕 그 권력을 서로 차지하고자 전투를 벌이게 되고 끝내는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정권을 잡게 된다.

지금의 도쿄를 본거지로 동쪽에서 출병한 도쿠가와가 이끄는 동군(東軍)과 오사카성을 거점으로 서쪽에서 진군한 서군(西軍)은 이곳 세키가하라에서 16만 명의 병력이 맞붙어 수만 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동군이 승리하게 되고 이로써 도쿠가와는 정권을 쥐고 에도막부를 열게 된다. 1600년 9월 15일의 일이다.

‘세키가하라 워 랜드’는 약 3만㎡의 땅에 10곳의 전쟁터를 만들어 놓고 있으며 약 200여 병사의 싸우는 모습을 재현해두고 있다. 비록 400년 전 일이지만 싫든 좋든 일본인들에게 ‘세키가하라 전투’는 엄연한 살아 있는 역사요, 덮을 수 없는 역사이다. 이와 같은 체험박물관은 동영상 시대의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일반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전시내용도 세키가하라처럼 전쟁을 주제로 한 것부터 닛코에도무라(日光江戶村)처럼 400년 전 일본 에도시대의 문화와 생활을 집대성한 테마파크 등 다양한 체험학습장이 꾸며져 있다.

이웃 일본에 못지않게 한국도 요즈음은 각종 체험학습장이 생겨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런 가운데 9월 6일 자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소개된 강원도 인제군에 ‘항일유적지 복원 체험 학습장’을 세우겠다는 기획은 매우 참신한 것으로 쉽게 갈 수 없는 중국 내의 항일유적지를 재현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알리고 불굴의 의지로 나라를 되찾은 항일구국정신을 체험하게 하는 작업은 서둘러도 좋을 작업으로 크게 기대된다.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