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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영문으로 된 메일주소를 쓰나요?

아직도 영문으로 된 메일주소를 쓰나요? '한글메일 갖기 운동' 본격적으로 펼친다 ▲ 한글메일을 쓰면 이렇습니다. ⓒ 김영조 현대인 치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따라서 누리편지(이메일)의 사용도 당연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매일 아침 누리편지를 확인하지 않고는 하루가 답답하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또 누리편지는 나라밖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사람과의 즉시 연락이나 사진, 문서의 바로 보내기가 가능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가끔 잘못된 주소로 누리편지를 보내곤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중요한 편지가 전달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한글을 쓰는 우리에겐 영문의 사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 보편화된 한글도메인주소처럼 누리편지 주소를 한글로 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물론 이 일이야 한글이메일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나선 넷피아 자회사 ‘한글메일(대표이사 배진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건 사실이다. 지난 4월17일 저녁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한글메일 갖기 운동본부(이하 한글메일운동)의 창립이 선포되었다. 한글메일운동은 창립취지문에서 "한글단체와 국어정보화 운동을 하는 시민운동가들이 나서 한글 이메일을 알리고 쓰는 운동으로 한글과 정보통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카페 "한글메일갖기운동본부"의 화면 ⓒ 한글메일갖기운동본부 한글이메일은 한글인터넷주소처럼 익스플로어의 주소 난에 한글로 이메일 주소를 치면 간단하게 누리편지를 보낼 수 있다. 예전엔 다음이나 네이버 따위의 누리집 주소를 영문으로 치고 들어가 로그인 하고, 메일을 클릭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더구나 이메일 주소도 자기 이름을 써서 ‘홍길동@한국’이나 ‘홍길동@메일’처럼 누구나 기억하기 쉬운 형태로 쓰기 때문에 메일 주소가 잘못되어 곤욕을 치를 필요가 없게 된다. 더구나 이 한글메일은 한글인터넷주소와는 달리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기에 더욱 유용한 시스템이다. 이제 누리꾼들은 이 한글이메일을 씀으로써 누리편지 받을 사람의 주소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으며, 주소를 잘못 써서 낭패를 보거나 오해를 살 일이 없는 편리한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참고할 것은 우리나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기에 먼저 이를 등록하지 않으면 나중엔 자기 이름만을 써서 주소를 만들지 못하고, ‘홍길동21@한국’처럼 다른 글자나 숫자를 덧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 본 기자가 인터넷 주소창에 ‘김영조@한국’을 쳐 넣은 후 열린 한글메일발송 화면. ⓒ 김영조 이 한글메일운동에는 그동안 한글날 국경일의 성취를 위해 온몸으로 뛰었던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대표와 김정열 한글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 부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최기호 한추회 회장, 이금룡 넷피아 대표, 배진현 한글메일 대표가 지도위원을 맡았으며, 육철희 신시민운동연합 대표, 이창은 인터넷신문 대자보 대표 등 8명의 추진위원과 남영신 국어단체연합 국어상담소 소장 등 8명의 자문위원 등이 참여한다. 현재 김형배 자문위원이 운영하는 네이버의 ‘김형배의 한말글 사랑 (http://cafe.naver.com/hanmal.cafe)’ 카페에서는 4월 말까지 “아름다운 한글 이메일주소 자랑하기‘ 잔치를 하고 있다. 이 잔치는 한글이메일을 등록한 뒤 댓글 입력을 하면 심사한 다음 으뜸상(문화상품권 20만원), 버금상, 딸림상, 참가상 등의 상을 준다고 한다. 최기호 한추회 회장은 "세종임금이 만드신 한글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겨레의 살길을 만들어준 귀한 글자"라며 "한글이메일운동의 출발은 작지만 곧 큰 결실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이금룡 넷피아 대표는 "진정한 한글의 디지털화를 이룩하려면 한글인터넷주소뿐만이 아니라 한글메일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한글이 세계의 글자가 되기 위해, 모든 메일주소를 한글로 쓰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한다. ▲ ‘아름다운 한글 이메일주소 자랑하기‘ 잔치를 하는 네이버의 카페 '김형배의 한말글 사랑' ⓒ 김형배 한글메일운동은 앞으로 ▲전자우편으로 알리는 일 ▲인터넷신문과 누리꾼이 알리는 일 ▲신문과 방송으로 알리는 일 ▲모임과 강연으로 알리는 일 ▲학교에서 학생에게 알리는 일 등을 비롯해 주요 인사에게 한글메일을 권하고 명함에 한글메일 주소를 쓰도록 하며, 나아가 직접 한글메일을 설명하고 등록시키는 일들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 메일을 영문 주소로 쓰지 않고, 한글로 된 이메일 주소를 씀으로써 바쁜 이 시대에 황금 같은 시간도 아끼고, 이메일을 차별화된 나만의 마케팅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종임금이 만들어준 한글이 현대사회에 이렇게 소중한 보물로 등장하고 있음은 우리 겨레의 당당한 자부심이 될 터이다. < "한글주소로 된 누리편지, 시대 대세 될 터" [대담] 한글메일갖기운동본부 이대로 대표 대담을 하는 이대로 대표 ⓒ 김영조 - 지난해까지 한글날 국경일 승격운동에 혼신을 다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어떻게 한글이메일운동을 하게 됐나? "한글날 국경일 승격은 우리 한글운동의 상징이었다. 이제 많은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덕분에 드디어 한글날은 국경일이 되었다. 하지만, 한글날 국경일 승격은 시작일 뿐이다. 한글이 세상에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 누리편지 주소를 한글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 한글이메일의 장점은 어떤 것들인가? "영문 이메일 주소를 쓰면서 알려주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기억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또 다음이나 네이버의 메일 프로그램을 빌리기 위해서는 일일이 로그인 해야 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이제 메일도 한글 주소를 씀으로서 기억하려 애쓸 필요가 없고, 간편하게 편지를 보낼 수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무료라는 점도 매력의 하나일 것이다." - 이 프로그램도 역시 한글도메인 사업을 하는 넷피아가 개발했는데 넷피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음이 사실이다. 그런 넷피아의 사업을 굳이 시민운동가들이 지원할 필요가 있는가? "물론 넷피아가 개발했고, 그동안 넷피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한글인터넷주소나 한글이메일주소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래서 그들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내박쳐 둘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는 기업에 예속되지 않은 시민운동가이기에 그동안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그들의 잘못이 있다면 과감히 지적하고, 고칠 것을 강력히 주문할 것이다. 그런 우리의 충고를 받아들여 시정노력을 열심히 한다면 계속 같이 가겠지만 만약 적당히 넘기거나 게을리 한다면 결국은 우리의 큰 꾸지람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 이 운동이 쉽게 승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쓰고 있는데 정말 편한 프로그램이다. 개발하고 한동안은 프로그램에 벌레(버그)가 있어 좀 문제가 있었지만 이젠 거의 해결한 상태이다. 현대는 자기 마케팅의 시대라고 한다.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일 것이기에 누리꾼들이 이를 알기만 한다면 누구나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이대로 대표가 한글날 국경일 승격에 가장 큰 공로가 있음을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국경일 승격에 많은 사람이 공로패나 감사패를 받았는데 그 공로를 기려 어떤 보상도 없었다. 그는 당연한 일이기에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대로 대표는 40여년을 한글운동을 해온 시민운동가답게 소신이 분명했고, 한글의 발전을 위해서는 일생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소신운동가의 얼굴에 이웃아저씨 같은 따뜻함이 흐른다. 그는 한글운동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 김영조 기자 ▶관련 누리집◀ 한글메일갖기운동본부(cafe.daum.net/hangeulmail) 한글이메일운동 (cafe.naver.com/hanmail.cafe) 한글메일(www.hangulmail.com) 김형배의 한말 글 사랑(cafe.naver.com/hanmal.cafe) ▶시골아이 고향(www.sigoli.com)에도 보냅니다. 2006-04-21 14:22 ⓒ 2006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