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합심하여 열심히 돌리는 윤장대, 해남 두륜산 대흥사
불교 경전은 많기도 하려니와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있어 읽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경전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
그래서 개발된 것이 윤장대이다.
윤장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들을 넣어두는 서고인데 윤장대의 가운데 중심축이 땅에 박히게 만들어 수직으로 세워두었다. 박힌 중심축 위로는 팔각형의 건축물이 서있고 그 위에는 기와지붕까지 씌워서 완벽한 집인데, 그 집 전체를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윤장대를 세운 뜻은 어려운 경전공부이지만 너무 어렵다고 외면하지 말고 힘이 조금 들지만 한바뀌 돌림으로써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설치하였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는 많은 절들이 윤장대를 갖추었으나 본래부터 있던 오래된 윤장대는 예천 용문사의 윤장대 뿐이고, 요즈음에는 다시 용문사의 윤장대를 본떠서 만든 윤장대들이 들어서고 있다.
경전읽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에서 만든 윤장대이지만, 그렇다고 한 번 돌렸다고 그 뜻을 다 알 수는 없으니 불자라면 외면할 수도 없는 경전읽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사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