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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끌끌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끌끌하다

[뜻]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
[보기월]안에서 끌끌한 사람은 밖에서도 한결같을 수 있습니다.
 

어제 그렇게 쉼없이 불던 바람이 구름을 다 걷었나 봅니다. 구름 하나 없이 맑은 파란 하늘이 반갑습니다. 날씨는 겨울이지만 하늘은 아직도 가을인 듯 합니다. 맑고 깨끗한 하늘처럼 끌끌한 사람이고 싶고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삶은 마음같지 않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며 듣던 소리통에서 둘레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날카로운 이웃,  까칠하고 사나운 동무, 늘 윽박지르는 무서운 윗사람, 찬바람 쌩쌩 무뚝뚝한 식구들,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밖에서는 참 좋은 사람인데 안에서는 좋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날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마주 보고 살아갈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식구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식구들한테 기분대로 막말을 해서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있는 둥 없는 둥 본체만체 하는 사람들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밖에서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으려고 참고 억눌렀던 마음을 집에 있는 식구들에게 풀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그럴 일이 있었다면 식구들과 터놓고 이야기를 해서 풀면 좋을 것입니다. 안에서 끌끌한 사람은 밖에서도 한결같을 수 있습니다. 밖에서만 그렇다면 그건 시늉일뿐입니다. 
 
안에서부터 챙겨야 할 것은 사람 사귀는 것만이 아닙니다. 말도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부터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집안이 잘 되야 바깥 일도 잘  됩니다. 무엇이 여러분의 뿌리며 무엇부터 챙기고 살펴야겠습니까?
 
'끌끌하다'는  '맑고, 바르다, 깨끗하다'와 같이 좋은 뜻만 모아 놓은 참 좋은 말입니다. 둘레에서 끌끌한 사람을 찾아 보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이 끌끌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 너 참 끌끌하다." 
    제가 오늘 하늘한테 해 주고 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