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 낙선재 앞 감나무를 바라보며
[그린경제/얼레빗=조판형 기자] 이름: ‘달다’는 뜻으로 한자어 감(甘)에서 우리말이 되었다. 한자명으로 시(柿) 또는 시수(柿樹)라고도 한다. 잘 익은 감은 금의옥액(金衣玉液)이라 하는데 황금빛 껍질 안에 신선이 마시는 달콤한 물이 들어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곶감의 ‘곶(串)’은 열매를 꼬지로 묶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가키라고 한다.
학명은 디오수피로스 가키(Diospyros kaki)이다. 속명 디오수피로스는 신을 뜻하는 디오스와 곡물을 뜻하는 피로스의 합성어이며 ‘과실의 신’이라는 의미가 있다. 종명 가키는 감이라는 일본어를 스웨덴의 식물학자 툰베르그(Thunberg, 1743-1828)가 붙인 이름이다. 꽃말은 ‘좋은 곳으로 보내다오’ 또는 ‘경이(驚異)’이다.
감나무 이야기: 중국 당나라의 학자 단성식(段成式,?-863)이 저술한 유양잡조(酉陽雜俎) 책에 의하면 감나무는 일곱 가지 장점(七絶)이 기록되어 있다. 첫째 감나무는 수를 하여 오래 살고, 둘째 좋은 그늘을 만들며, 셋째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넷째 벌레(굼벵이 포함)가 없으며, 다섯째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 열매가 먹음직스럽다. 일곱째 잎이 커 거름과 글씨를 쓸 수 있다고 하였다.
一壽 二多蔭 三無鳥巢 四無蟲蠹 五霜葉可玩
六佳實可啖 七落葉肥大可以臨書
감나무 잎을 종이 대용으로 사용한 이야기도 있다. 중국 당나라 현종(현종)때에 정건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종이를 살 돈이 없어 감나무 잎 에 글을 써서 벼슬을 하게 되었다. 관리가 된 그는 감나무 잎에 써놓았던 글과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황제에게 바쳤다. 황제는 기뻐하여 그의 뛰어난 실력과 노력을 칭찬하고 큰 상을 내렸다고 한다.
창덕궁 낙선재 앞 감나무를 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