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사진나들이

한국인의 삶과 도교문화-3

백제금동대향로

   
 
   
 
   
 
   
 
   
 
   
 
   
 
   
 
   
 
   
 
   
 
 

[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한국인의 삶 속에 깊이 간직된 도교문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실에 전시중이다.

전시물중 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본 한국의 도교문화 일면을 살펴본다.

백제 사비성이 함락되는날 !!
후세에 백제의 세련된 문화를 전하기 위하여 물이 흐르는 절의 도랑에 파 묻혔던 비운의 향로!!

향로라 함은 부처님전에 향을 사르면서 예의를 갖추고 불타의 가피를 소원하기 위하여 향을 피우는 그릇이다. 따라서 향대를 꼽을 수 있도록 흙이나 모래를 담은 화로만 있으면 되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거기에 머물러 있다. 중국의 고대문물 중에도 크나큰 향로가 청동기 문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많이 있다.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최후의 결전을 하다가 힘의 부족으로 결국 나라가 망하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 귀중한 향로를  도랑바닦에 묻을수밖에 없었던 백제스님의 심정은 얼마나 허전하고 아렸을지 짐작해본다..  그가 믿고 의지하던 부처님 마져도 원망하고픈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로부터 1300년이 훌적 흐른 뒤에 신화가 되살아나듯 운명처럼 우리앞에 나타나 백제의 공속공예술의 최고봉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백제인의 탁월한 감각과 정성 그들이 생각했던 철학과 종교관을 두루두루  이야기하고 있다

본래 형태를 비교해 보면 백제금동대향로는 중국의 박산향로계통으로 도교의 신성한 산인 곤륜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세련된 형태의 박산향로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에 갑자기 땅속에서 나타난 휘황찬란한 금동대향로  하나로 백제의 자존심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향로가 발견되자 중국에서는  아마도 중국에서 만들어져 백제에 주어쓸 것이라고 주장 하기도 하였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백제금동대향로의 구성형태를 분석해 보면 ...


맨아래는 지하세계 물의 세계를 관장하면서 다스리는 용이 둥글게 똬리를 틀고 앉아서 고개를 하늘로 치겨들고  알모양의  몸체를 떠받들고 있다.


가운데는 전체적으로는 큰 알모양이면서 다양한 산모양이 그러진 지상 선계 온갖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산은 신선이 사는 봉래산이고 그 산에는 신선과 영약과 불노초가 가득하며 선계의 골짜기 마다에는 신선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고 있고  그 다양한  형상의 산과 생활 모습 속에는 도교적 이상향과  불교적 극락세계관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맨 위로는 선계와 하늘을 이어주는   메신저인 상서로운 봉황이 여의주를 입에 물고 날개를 활짝펴고 홰를 치고 호령한다..

옛날 동양의 상서로운 동물로는 동쪽의 용, 남 쪽의 봉황, 서쪽의 기린(이때의 기린은 아프리카 기린이 아닌 상서로운 외뿔달린 유니콘 같은 동물), 북쪽의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있었다.. 그러다가 동쪽의 용과 북쪽의 거북은 그대로 인데 남쪽의 봉황이 주작(붉은새)으로 서쪽의 기린은 백호(흰 호랑이)로 변한 것이다
어찌보면 남쪽의 호위신인 주작 봉황 삼조오는 결국 같은 새종류로 볼수 있지 않나 싶고, 상상의 동물인 기린은 현실적인 호랑이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그 뱡향은 서쪽이니 그색깔만 흰색으로 표현하고..

언제 보아도 정말 멋진 백제금동대향로 금도금은 벗겨져 본래 호화로웅은  많이 잃었지만 부여박물관에  있던 진품이 올라왔으니 당시의 세련된 청동조각기술과 당시의 정신적 지주였던 불교와 도교를 함께 느껴 보면서 관람하는 기회가 되길 빌어본다!!!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도교문화전에서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