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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상대사의 지팡이라는 설과 신라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심은 은행나무라는 설이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양평군 용문면에 있는 용문사에는 사찰내 그 어느 것 보다도 오래된 주인이 바로 이 은행나무다. 높이 60m 몸둘레 4m 공식수령 1110년이 넘는 동양 최대의 거목 은행나무다..
신라 의상대사(625~705)가 자신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지팡이에서 뿌리가 뻗어 가적처럼 살아나 이렇게 거목이 되었다는 설과, 나라잃은 서러움에 경주를 떠난 마의태자(927~935)가 금강산으로 들어가다가 심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그 연유야 어찌 되었건 용문사 은행나무는 이미 1000년을 훌쩍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봄이면 회춘하여 지금도 수없이 많은 열매들을 맺혀서 중생들을 살피고 있다.
또 그동안 절의 건물들과 모셔진 불상들은 전란과 탄압에 생몰을 여러차례 하는 동안 다 바뀌었지만 이 은행나무만은 건재하고 있으며, 또한 건강하기 이를데 없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시대에도 정3품 당상관 벼슬까지 받았으니 용문사의 주인이라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는 신목의 경지오 오른 용문사 은행나무도 겨울이 깊어지니 잎은 다 지고 본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봄이 오면 저 가지에서 연녹색 새잎이 나서 여름한철 짙푸른 녹음에 젖었다가 가을이면 또 수많은 자손을 선물로 남겨줄 것이다.
아무쪼록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빌어본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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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