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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데설궂다

토박이말 되새김

 

[뜻] 됨됨이가 털털하고 걸걸하여 꼼꼼하지 못하다.
[보기월] 제가 데설궂어 그런 거라 탓을 할 수도 없답니다.

 
겨울이라 하기엔 참 포근한 날이 이어졌습니다. 어제 한낮에 수레 안은 덥게 느껴질 만큼 참 따스했지요. 오늘 비나 눈이 오고 나면 올 겨울들어 가장 추워질 거라고 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겠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은 여러 갈친이들을 만나 토박이말 갈배움과 아랑곳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만난 적이 있는 분들은 다시 만나 반가웠고, 처음 본 분들은 처음 만나 반가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나름대로 힘과 마음을 썼지만  그렇게 많은 갈친이들께 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다시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좀 더 꼼꼼하게 챙기고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제가 데설궂어 그런 거라 탓을 할 수도 없답니다.   

여러 갈친이들께서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으로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고, 모자란 말이지만 제 말을 듣고 토박이말을 알리고 살리는 일을 함께하실 분들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가 없겠지요? 이틀동안 제가 뿌린 토박이말 씨앗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싹을 틔우길 빌어봅니다. 

이 말의 센말은 '테설궂다'이고 이 말은 '자상하다(찬찬하고 자세하다)'와 맞서는 말이라는 것도 알아 둡시다.  아래와 같이 쓰기도 했으니 보시고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 저 아이는 성격이 데설궂어 터진 옷을 며칠 째 입고 다닌다.(표준국어대사전)
 - 그 애가 데설궂어서 제 아낙한테도 마구 굴까 봐 걱정이란 말이요.(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오늘 토박이말]데설궂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