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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덩둘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덩둘하다

[뜻]  어리둥절하고 멍하다/매우 둔하고 어리석다
[보기월]  나라밖 나들이 때문인지 아직도 몸과 마음이 덩둘한 느낌입니다. 

사나흘 짧은 옷을 입고 다니다가 돌아와 보니 얼음이 얼만큼 추운 날씨로 바뀌어 있습니다. 나라밖 나들이 때문인지 아직도 몸과 마음이 덩둘한 느낌입니다. 덜 추울 때 나가서 그런지 더운 날씨에 참 잘도 견딘다 싶었는데 더운 데 있다가 추운 곳으로 오니 몸이 더 힘든가 봅니다. 

필리핀에서 갈모임(학회) 있어 다녀왔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갈모임을 하기로 하고 처음 열린 것이었기에 더욱 뜻이 깊었습니다. 한바람과 땅울림으로 어려움이 겹친 나라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적은 거라 여겼는데 받는 사람들한테는 적은 게 아니었다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갈모임로 더욱 커지고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마음을 쓰고 우리말을 배우고 싶어하는 그곳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듣보고 알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밥, 옷, 집 같은 그곳만의 빛깔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길잡이(가이드)와 만나 토박이말이 얼마나 종요로운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토박이말 이름을 지어 주고 온 일은 두고 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시킨 것이 아니라 토박이말 이름을 갖고 싶다고 해서 제가 지어 준 것이지요. 손님들을 속이지 않고 바르게 살고 싶고, 남다르되 좀 더 슬기롭게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 '바르고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담아 '바슬'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스스로 엄청 마음에 들어 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필리핀에 가실 일이 있거든 '에릭'이라는 또이름을 가진 '바슬 송'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반듯한 생각으로 하고 있는 일을 즐기는 젊은이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렇게 나라밖에서도 이렇게 토박이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토박이말을 알릴 날이 멀리 있지 않겠다 싶습니다.

'덩둘하다'는 위에 보인 것처럼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쓰인 보기로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답니다.

1) 먼저 말씀드렸지만 영수 덩둘한 있어서 그런 우스운 에도 넘어간답니다.
2) 갑자기 사람들 흥분하는 모습 보고 희준이가 덩둘하였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새해에는 맛보신 토박이말을 둘레 분들께도 알려주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길 빌며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