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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되숭대숭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뜻]말을 종작없이 지껄이다
[보기월]말을 되숭대숭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얻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한결 차가워진 날씨와 함께 궂은 기별이 쏟아져 사람들의 기분을 가라앉게 하고 있습니다. 날짐승강고뿔(조류독감)에 낱사람알거리새나감(개인정보유출)으로 걱정과 한숨이 가득합니다. 날짐승강고뿔도 많은 사람들이 옮겨 다니는 설날을 앞두고 일어나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까닭도 모르고 죽어갈 수 많은 날짐승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 답답해집니다. 

그 일도 그렇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알거리가 새나간 일도 작은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빼내간 알거리로 다른 나쁜 일을 하고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래저래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하니 걱정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쓸데없이 많은 알거리를 모으는 일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말렸지요. 그런데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을 왜 그리 모아서 이리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이 터지고 나면 고개를 숙이고 몇 사람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말을 되숭대숭해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얻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허리를 굽혀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일됨새(사정)을 똑똑히 밝히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무슨 수를 찾았다든지 하는 말을 듣고 싶은데 그런 곳이 어디 있어야지요.

다른 나라보다 앞서가는 나라라고 자랑만 할 게 아니라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위의 뜻풀이에 나오는 '종작'은 '대중으로 헤아려 잡은 짐작'으로 '종'과 비슷한 말입니다. 무슨 일이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이 막 일어날 때 '종도 없다'고 하는 것을 떠올려 보시면 될 것입니다. '고려대 한민족대사전'에는 '말과 행동을 버릇없이 함부로하다'로 풀이를 하고 있다고 것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좀 더 좋은 기별을 갖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하게 되길 바라며 오늘 글은 이만 줄입니다. 

[오늘 토박이말] 되숭대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