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두리

토박이말 되새김

[오늘 토박이말] 두리

[뜻]일몬의 가장자리나 바깥 언저리=둘레
[보기월]'둘레'와 비슷한 뜻을 가진 '두리'를 자주 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온나라가 좋은 일보다는 궂은 기별로 시끄러운 요즘입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위에서 또는 앞에서 이끄는 사람들이 좀 더 낮은 곳, 아래를 살폈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이렇게 토박이말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을 보고 힘을 주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 가운데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먹고 살기 바빠서 잘 못 챙기며 사는데 선생님이 앞장서 해 주시니 보기 좋다. 앞으로 더 힘을 내서 잘 해달라는 말씀 말입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이 곧 말이고 말을 하지 않고 살 수가 없는데 그 말을 챙기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 저마다 있는 자리에서 쓰고 있는 말을 누구보다 잘 챙기며 살 수가 있는데 말이지요.

오늘 맛보시는 '두리'라는 말을 말광에서 찾아보면 '표준대백과사전'에는 '둘레의 잘못'이라고 하고 있고 '한국어 대사전'에는 '둘레의 방언(함북)'이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리'라는 말이 홀로 잘 쓰이지 않지만 '둘레'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곳이 적지 않은데 '잘못'이라거나 '방언'으로 풀이를 해 놓으면 그 말을 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잘 아시는 '테두리', '가두리'란 말도 있고, '변두리'라는 말은 한자어 '변()''에 '두리'가 붙어 뜻이 겹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역전앞'과 같은 짜임이지요. 이런 것을 생각해 볼 때 '두리'를 그렇게 풀이하기 보다는 '둘레'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라고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래와 같이 쓴 보기도 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말광을 만드시는 분들이 좀 더 마음을 써 주시면 토박이말을 더욱 넉넉하게 쓰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변두리'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두리'라는 말을 떠올려 쓰고, '둘레'라는 말을 쓸 때 '두리' 생각이 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둘레'와 비슷한 뜻을 가진 '두리'를 자주 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토박이말 '두리'를 아는 분들과 나누며 기분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길~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두리를 살피면서 걷다.(표준국어대사전)
-음산한 밤, 응고된 어둠이 빽빽이 조이는 두리에는 개 무리 같은 적들이 밀려다녔다.(돌파구, 조선말대사전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