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 드림셈
[뜻] 값을 몇 차례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보기월] 드림셈으로 산 것도 아니고 맞돈(현금)을 보내주었는데 너무하지 않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니 여느 때보다 밖이 어둡다고 생각을 했는데 비나 눈이 올 거라는 기별이 들렸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풀린 듯해서 비가 오겠지 했는데 눈이 옵니다. 가루같은 가랑눈이 오는데 얼마나 올지 모르겠네요. 올겨울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두리를 하얗게 바꿔 줄 만큼 오면 좋겠습니다.
어제 늦도록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손과 발은 얼음같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손발이 찬 사람이 따뜻한 바람도 넉넉하게 나오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고 왔으니 그럴 수 밖에요. 제 손과 발로 데워봤지만 얼른 데워지지 않더군요. 제 스스로 피를 잘 돌려야 될텐데 무엇 때문인지 그게 잘 안 되니 안쓰럽습니다.
집도 마음대로 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없어서 찬바람이 불 무렵 따뜻물자리(온수매트)를 하나 장만했었습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 누리그물에서 보던 것과 다르고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돌려보냈지요. 그래서 저절로 돈도 되돌려 받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두 달이 넘도록 돈을 안 돌려 주더라구요. 드림셈으로 산 것도 아니고 맞돈(현금)을 보내주었는데 너무하지 않습니까?
좋은 말로 여러 차례 기별을 해도 되지 않아서 좀 언짢게 널리 알리겠다고 했더니 바로 보내주더군요. 이게 뭡니까. 몬을 돌려 받았으면 몬값을 바로 돌려 주는 게 맞는데 이리저리 미루다 기분까지 나쁘게 해 놓고 뒤늦게 안 좋은 소리를 듣고서야 마지못해 보내주는 꼴말입니다.
손님의 자리에 서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는 없는데 장사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덜 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드림셈'은 일본말스런 한자말 '할부'를 갈음할 수 있는 말입니다. '분액'이란 한자말도 있지만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요즘 일본이 하는 걸 보면 이런 일본말 찌꺼기들을 얼른 없애고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을 찾거나 만들어 써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제가 토박이말 장사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거지도 아닌데 "이 말 좀 써 주세요."라고 빌 듯이 하고 있는 것 같아 제 스스로 딱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건 하고 안 하고 고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이 글을 보신 분들이 모두 둘레 사람들과 나누고 그렇게 받은 분들이 또 다른 분들께 나눠 알려주면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안 움직이는데 어느 누가 움직일까요? 먼저 나누는 여러분이 토박이말을 살리고, 우리나라를 올리는 분들이십니다.^^
4347.2.6.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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