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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마닐마닐하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뜻] 씹어 먹기에 알맞게 무르거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보기월] 바다에서 난 마닐마닐한 먹거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또 어디에는 눈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는데 마쪽(남쪽)엔 봄이 오고 있는 걸 눈으로 볼 수도 있고, 몸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제 새로 일하게 된 배곳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저와 저를 데리고 오신 분들까지 모두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제 일됨새(사정)를 들으시고 일거리 나눌 때 생각해 주신다고도 하시고 몸을 잘 챙기며 잘 지내도록 하라고 기운나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나와 맛집으로 이름난 밥집에 가서 입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바다에서 난 싱싱하면서도 마닐마닐한 먹거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이가 마뜩잖은 저도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좋았습니다. 저희가 먹고 있을 때 들어온 많은 손님들이 맛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르다 싶은 쑥국과 취나물에서 봄맛도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가에 선 매화 꽃망울은 곧 터질 듯했고, 개나리며 벚나무도 물이 올라 있었습니다. 햇살은 또 얼마나 따듯하던지요. 겹으로 입었던 옷을 절로 벗게 만들었습니다. 

헤어짐과 또 다른 만남이 함께한 날 막바지 겨울과 다가온 봄이 함께한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마닐마닐하다'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답니다. 
 - 음식상을 들여다보았다. 입에 마닐마닐한 것은 밤에 다 먹고 남은 것으로 요기될 만한 것이 겉밤 여남은 개와 흰무리 부스러기뿐이었다. (홍명희, 임꺽정)
 - 마닐마닐한 군고구마는 겨울에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즐거움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47.2.21.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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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토박이말] 마닐마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