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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맞갖다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맞갖다


[뜻]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다
[보기월] 아이들은 맞갖지 않은 눈치였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포근한 봄날씨가 될 거라고 하더니 어제도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쌀쌀한 하루였습니다. 눈까지 온 곳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레끝 푹 쉬셨는지요? 저는 할 일이 많았지만 모자란 잠도 자고 오랜만에 뒷메에도 올랐습니다. 

집을 나섰을 때 바람이 불어 그냥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코숭이에서 꽃들이 반겨줘서 기분 좋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매화는 꽃을 피우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이름 모를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매화꽃 내음이 바람을 타고 와 제 코를 간지럽혔습니다. 

제가 오르지 않는 사이 없던 기둥불(가로등)이 세워져 있었고, 시들어 말라 있던 쑥대 아래 쑥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일을 핑계대고 또는 춥다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볼 수 없었을 것들이 제 몸과 마음을 다 좋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땀이 나도록 걷고 돌아와 땀을 가시고 몸에 좋다는 과일을 갈아 먹었습니다. 과일이 아닌 것까지 넣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맞갖지 않은 눈치였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를 맑게 해 준다고 하니 꾸준히 먹어 볼 생각입니다. 

새로운 이레 힘차게 보낼 수 있는 기운을 이 글에 함께 실어 보내드립니다. 봄기운과 어우러진 멋지고 즐거운 날들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맞닺다'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여러분도 자주 쓰게 되면 좋겠습니다. 
- 마음에 맞갖지 않은 일자리라서 거절하였다.(표준국어대사전) 
- 입에 맞갖지 않은 음식이겠지만 많이 들게.(표준국어대사전)
- 한시라도 공주의 손길이 닿지 아니하면 모든 것이 불편하고  마음에 맞갖지 않은 때문이다.(박종화, 다정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