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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메지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메지

[뜻]  일 한 가지가 거의 다 된 끝=단락
[보기월] 오늘까지 메지를 지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어제 아침에 봄이 와서 겨울 옷을 넣어야겠다는 둥 아직 추위가 남았을 거라는 둥 혼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날씨가 참 쌀쌀했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린 탓인지는 모르지만 가볍게 옷을 입고 온 사람들은 많이 떨었다고 합니다. 

온다던 비는 어김없이 내립니다. 이렇게 하늘에서는 비가 잦고 바람이 불지만 땅에는 봄이 온 것을 온갖 꽃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듯합니다. 배곳 앞 밭에 보라빛깔 제비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걸 보고  참 반가웠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해야 할 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으셔서 마음이 더 많이 쓰입니다. 이레끝이면 집으로 가실 수 있으니 큰 걱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챙기고 마음 써야 할 일이 많습니다. 

한 가지 일을 하고 나면 또 해야 할 일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납니다. 오늘까지 메지를 지어야 할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만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얼른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서로 생각이 다르니 맞추는 것도 쉽지 않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제 슬기틀 앞에 붙어 있는 말입니다. 바빠서 몸과 마음이 힘들지만 곧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메지가 날 것입니다.  좋은 생각 많이 하시면서 멋진 하루를 만들어 갑시다. 

 
'메지가 나다', '메지를 내다'와 같이 쓰며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 영두는 한 가지 걸리던 일이 단박에 그렇게 메지가 나자 홀가분한 기분으로 좌우를 둘러보았다(이문구, 산 너머 남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