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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막치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막치

[뜻]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마구(마음대로) 만들어 질이 낮은 몬(물건)
[보기월] 맞춤 배움이 되도록 돕고 싶은데 막치 배움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서울에도 개나리가 피었다고 하네요. 그렇게도 많은 눈이 내리던 곳에서도 꽃은 피었겠지요?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아직 내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곧 비가 떨어질 듯 하늘은 구름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이 비가 오고 나면 봄맛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식구 가운데 몸이 좋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 차갑던 추위를 견디고 오는 봄과 같은 꿋꿋함과 온누리를 감싸고도 남는 포근함에 힘입어 얼른 나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큰 요즘입니다. 

 
  어제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잘해보려는 아이들을 보고 기운을 얻기도 했지만 어제와 다름없이 그저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고 기운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잘해보려는 아이들이 많아 쓰러지지는 않았지요.^^

 
  맞춤 배움과 익힘이 되도록 돕고 싶은데 막치 배움만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배움은 넘치는데 익힘이 없는 얄궂은 삶을 되풀이 하면서 웃음을 잃은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좀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면 좋을 텐데 어려운 말을 갖고 씨름을 하게 만들어 놓은 어른들 탓이 크니 아이들을 나무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얼른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바빠집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말입니다. 

 
  '막치'는 '막치기'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언제든 쓰실 일이 있길 바랍니다. 
-막치 사발(표준국어대사전)
- 금년 농사지어서 거둬들인 것이 웬만하거든 집칸부터 마련하게, 언덕 밑을 파고 움막을 치거나 막치로 귀틀집을 얽더라도...(송기숙, 녹두 장군)
-그 갖바치는 사람은 멀쩡하나 신 솜씨는 별로여서 맞춤은 고사하고 막치도 변변하게 짓지 못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