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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사진전시회] 산사의 풍경소리

경복궁역 지하1층 서울메트로미술관 제1전시관

   
 

[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고요한 산사에도 고요를 깨는 작지만 큰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이 있다.

추녀나 사래끝에 매달린 풍경은 산들바람에도 땡그렁 소리를 내며 고요한 공간에 풍파를 일으킨다. 풍경은 범종의 모양을 축소한 작은 종이나 범종과는 달리,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아 흔들리도록 납작한 물고기를 풍경의 안쪽에 매달아 놓았다. 가볍고 납작한 물고기의 옆면으로 바람이 스치면 물고기는 여지없이 흔들리면서 정적을 깨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러면 왜 절의 처마 밑에는 풍경을 매달아 놓았을까?

그 연유는 여러 설이 있으나, 어떻든 스님은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 성불할 때까지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고기는 흐르는 물속에서 살기에 잠을 자지 않고 늘 깨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잠자지 않고 깨어있는 물고기를 본받아 출가수행자는 이생에 성불을 목표로 정진하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가 깊은 '풍경'이지만 막상 풍경을 주제로 작품을 구상하기는 녹녹치가 않았다. 산들바람에도 늘 흔들거리는 붕어가 그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경우도 많았고, 또 있다하더라도 주변의 산천과 절의 전각들과도 잘 어울려야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마음에 쏙 드는 풍경을 만나기가 어렵다보니 풍경을 작품으로 만들기 위하여 전국의 사찰은 1~2년을 찾아 헤맸던 것이다.

   
 

이런 장고의 시간을 거치고 각각의 작가마다 자신의 눈으로 카메라에 담아온 풍경이 60여점 걸린 전시회라 언듯 쉬워보이지만 쉽지 않은 전시회라 생각된다. 풍경의 끝에 매달린 붕어처럼 오랜 시간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전국의 풍경을 찾아 헤맨 끝에 탄생한 작품들 한 번 쯤 와서 감상해봄직하다는 생각에 소개한다.

   
 

이번 작품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불교사진협회 회원들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얻은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얻지 못한 회원들은 작품전에 출품하지 못하였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

   
 

1차 전시.
   전시장소: 경복궁역 지하1층 서울메트로미술관 제1전시관
   전시일정: 2014년(불기 2558년) 4월 25일  ~  4월 30일까지

2차 전시
   전시장소: 강남구 개포동 능인선원 경내
   전시일정: 2014년(불기 2558년} 5월 1 ~ 5월 7일

3차 전시
전시장소: 대구문화예술회관 12전시실
전시일정: 2014년(불기 2558녀) 5월 12일 ~ 5월 18일

문의:한국불교사진협회 02-865-9234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자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