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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매끼

토박이말 되새김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매끼

[뜻] 곡식 단이나 섬을 묶을 때 쓰는 새끼나 끈
[보기월] 나물 묶을 매끼 하나 찾아 오너라.

하늘에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바람까지 부네요. 그저 안타까운 사람들 마음을 담은 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가라앉는 무거운 아침입니다. 어제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를 뵙고 온 날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나라에는 아픔도 없고 좋은 일, 웃을 일만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한쪽에서는 어머니께 드릴 먹거리를 장만하고 또 한쪽에서는 집 앞 텃밭에 있는 취나물이며 방아, 엄나무 어린 잎들을 따서 가렸습니다. 아버지께서 보름 넘게 집을 비운 탓에 올 봄들어 처음 거둔 봄 푸성귀들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저녁 밥상에 올라온 싱싱한 잎들이 더 입맛을 돋우어 주었습니다. 오랜 만에 집에 오신 아버지께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신 듯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시며 여러 가지 손 볼 것들을 손보셨습니다. 한 가득 거둔 나물을 몫몫이 나누어 담으시고 "나물 묶을 매끼하나 찾아 오너라."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는 사이 제가 얼른 가서 찾아다 드렸지요. 아이들은 처음 듣는 '매끼'라는 말을 못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그저 할아버지께서 쓰시는 사투리라 여기기 쉬운 말이지요. 그렇게 가져 온 나물로 몇 날은 싱싱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매끼'가 쓰인 보기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네요.
- 온종일 짚으로 매끼를 틀어 볏단을 묶는 게 그의 일과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동생은 나뭇단 매끼로 쓸 칡넝쿨을 끊어 놓았다.(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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