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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맷맷하다

토박이말 맛보기

[그린경제/얼레빗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맷맷하다

[뜻] 생김새가 거친 데가 없이 매끈하게 곧고 길다.
[보기월]  맷맷하게 자란 걸로 봐서는 심은 지가 좀 된 모양이었습니다.

햇살은 여름 못지 않은데 부는 바람은 서늘한 하루였습니다. 어제 새벽에 잠깐 비가 내려 날씨도 흐린데 바람까지 불어서 옷을 좀 나은 걸 입었더니 낮에는 더웠습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잘 움직이지도 않고 몸을 못 챙기니 날로 뱃살이 늘어나는 듯합니다. 마침 낮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몸을 좀 챙기라는 둘레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뒷메에 갔습니다. 여러 달만에 갔는데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가지만 앙상해서 무슨 나무인지도 몰랐던 나무에 빨간 벚찌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길가에는 어린 벗나무를 나란히 줄을 맞춰 심어 놓았더라구요. 언제 심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맷맷하게 자란 걸로 봐서는 심은 지가 좀 된 모양이었습니다.

하얀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서 땀이 나서 윗도리를 벗고 올랐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기분 좋게 땀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르지 않는 동안에도 많은 분들이 오르내린 길은 반질반질 윤이 나는 듯 했습니다.

먼저 갔다가 내려 오는 사람들이 오르는 사람들보다 많았던 것은 왜 그런지 아시겠지요? 돌아 내려 올 무렵 제 뒤에는 몇 사람 없었고 땅거미가 깔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저녁 맛은 더 좋았답니다.

'맷맷하다'는 '밋밋하다'의 작은 말이랍니다. '밋밋하다'는 말을 많이 본 탓에 낯이 설 것입니다. 아래 보기들 을 보시고 자주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 다만 맷맷한 미루나무 숲에서 거칠어 가는 농촌을 읊는 듯 매미의 애끓는 노래....(김유정, 소낙비)
- 길 옆에 서 있는 미루나무가 하나같이 맷맷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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