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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며리

[뜻] 까닭, 필요를 나타내는 말
[보기월] 배움이들이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며리를 느끼게 해 주는 일이 먼저입니다.

이제 어디를 가나 뽑기(선거)철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펼침막은 말할 것도 없고 저마다 다른 빛깔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세거리, 네거리, 댓거리, 거리마다 서서 사람 알리기에 힘을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세우는 말과 다짐들이 참 많지만 말을 챙기자는 분은 어디에도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큽니다.

토박이말바라기 갈친이 모임을 했습니다. 아픈 사람도 있고 다른 바쁜 일이 있어 못 온 사람이 있었지만 모임 자리는 참 따뜻했습니다. 토박이말 갈배움의 재미에 푹 빠지신 분도 있고, 김수업 선생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느끼게 된다는 분도 있습니다.

갈친이가 말의 구실과 힘을 잘 알고 있어야 아이들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배움이들이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며리를 느끼게 해 주는 일이 먼저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갈친이들이 앞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배움모임을 해서 힘과 슬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막힘없이 기운차게 흘러온 커다란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려면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모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그 길을 함께 갈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과 삶이 하나되게 해야 나라도 겨레도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겨레와 나라를 살리는 토박이말이 온누리에 가득한 날을 꿈꾸며 손을 잡고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며리'는 '~ㄹ/을 뒤에 쓰여 까닭, 필요'를 나타내는 토박이말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답니다.
- 시비를 따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며리가 도무지 없다. (표준국어대사전)
- 폐를 끼칠 며리가 없지 않은가?(표준국어대사전)
- 부화를 참거나 조심을 할 며리도 없는 것이고 해서....(채만식, 태평광기언해)
- 내가 그 일에 간섭할 며리야 없지만, 그래도 이번 일은 네가 잘못한 것 같구나.(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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