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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멱차다

[뜻]1) 더할 수 없는 끝(한계)에 이르다.
[보기월] 땀도 흘리고 멱차지는 않더라도 숨도 가쁘게 쉴 수 있어 참 좋은 줄 알면서도 못 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바람이 불어서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함지땅인 진주와 달리 사천은 바닷가라서 바람도 많고 시원한가 봅니다. 일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 바쁜 마음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아침 나절까지 보낼 게 있어서 아침부터 바쁜 걸음을 치기도 했습니다. 어제 보내 놓고 오늘까지 알려달라는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는 알 수가 없지만 말입니다. 아이들 배움을 돕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때를 맞추라 못할 거라 생각되는데 말이지요.^^

어제 맛보여드린 '멱씨름'을 보신 분들 가운데 좋았다는 말씀을 해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알게 되어 좋았다고도 하시고, 말을 보니 아이들이 멱살을 잡고 씨름을 하는 게 머리에 그려진다고도 했습니다. 그게 우리말 맛 아니겠습니까? 맛을 보시고 좋다 싶은 말은 둘레 분들께도 알리고 나눠서 같이 쓰도록 해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바빠서 이 이레에는 뒷메에 한 차례도 못 갔습니다. 땀도 흘리고 멱차지는 않더라도 숨도 가쁘게 쉴 수 있어 참 좋은 줄 알면서도 못 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시골에 다녀올 일이 있어 갈 수가 없고 이레끝에나 마음놓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맛보신 말에 들어 있었던 '멱'에 '차다'를 더한 말로 '숨이 멱에까지 차다'는 뜻에서 번져 이런 뜻으로 쓰게 된 듯합니다. 위의 뜻 말고도 2) 일이 다 끝나다, 3)  무엇이 아주 다 되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 강물이 무서운 기세롤 멱차 올라 모래톱을 반나마 잡아먹고 흘러가 버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숨쉬기가 멱차서 더이상 물속에 있을 수가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너무 멱차게 일을 맡지는 마라.(표준국어대사전)

4347.5.29.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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