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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모롱이

[뜻] 메(산)모퉁이의 휘어 돌아간 곳
[보기월] 모롱이를 끊어 길을 낸 뒤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왔습니다. 오라는 데도 있었고 가야 할 곳도 있었습니다. 다음 이레에 참고을에서 열릴 '토박이말 알음알이 잔치'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첫발을 내딛는 거나 마찬가지다 보니 제가 도우고 챙겨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다음 해에는 제가 없어도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갈배움감 겨루기(교육자료전)에 갔었는데 참으로 남다르면서 갖가지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배울 수가 있어 좋았습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았던 사람들이 좋은 열매를 거두었다는 반가운 기별을 들고 와서 더 좋았구요. 더더욱 반갑고 고마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이참에 갈배움감을 같이 만들었던 아우가 앞으로 토박이말 갈배움에 앞장서서 일을 해 주겠다는 다짐을 줬습니다. 뜻을 같이 하지만 일을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데 그리 나서주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제 일꾼이 점점 더 늘 거라 믿습니다.

어제는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겨끔내기로 하는 일인데 저희 차례였지요. 가서 밥을 같이 먹고 집가심을 하고 이것저것 자잘한 설거지를 하고 온답니다.

시골집으로 가는 길이 옛날에는 모롱이를 돌아서 가야 되는 길이었습니다. 그 모롱이를 돌다 수레끼리 부딪히는 일도 잦고 그랬지요. 그래서 모롱이를 돌 때 천천히 조심조심 가야 했답니다. 그런데 모롱이를 끊어 길을 낸 뒤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그곳을 지날 때 마다 길을 가운데 두고 갈라진 메가 아주 아파 보여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산모퉁이'라는 말을 많이 쓰긴 합니다. 모롱이가 쓰인 아래와 같은 보기도 있습니다.
- 둑길을 지나 다리를 건너 수재개골 모롱이를 지나니 저 아래 마을이 보였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그녀는 동구 밖 모롱이를 돌아갈 때까지 걸음을 뗄 때마다 뒤를 돌아보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팔기는 대밭 모롱이를 돌아 황톳길을 총총히 올라간다.(김춘복, 쌈짓골)
- 사내도 이젠 거의 마지막 산굽이를 돌아들고 있었다. 선학동 쪽으로 길을 넘어설 돌 고개 모롱이가 눈앞에 있었다.(이청준, 산학동 나그네) 

오늘은 토박이말 갈친이들과의 만남이 있는 날입니다. 서로 마음과 생각을 주받는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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